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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그랑프리

작성일| 2019-12-07 10:14:09 조회수| 854
 
오늘 아침 서울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갔다.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되겠다. 앞으로는 점점 더 추운 날이 이어지면서 겨울이 깊어지고 서울경마장의 주로 앞 벤치들은 비어지겠다. 봄가을 서울경마장의 명물은 주로 앞 벤치들이다. 유일하게 좌석번호가 새겨지지 않아 당도하는 순서대로 앉으면 주인이 될 수 있는 자리다. 모든 공연장에 견주어보면 그야말로 로얄석인데 불구하고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비싼 특별석 비용도 들지 않는다. 뿐 아니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경주를 볼 수 있으니 주로 앞 벤치들이야말로 서울경마장의 VVPI석이겠다.

겨우내 그 좋은 자리가 비어진다. 관악산 매서운 겨울바람 차지가 되고만다. 올봄부터 지난 주까지 대상경주가 있는 날이면 비우는 날 빼고는 늘 벤치의 신세를 졌는데  이번 일요일에는 어디로 가 앉아야할지 길을 잃은 기분이 된다. 올 한 해 계획했던 45개의 대상경주 중 딱 하나 남은 대상경주 그랑프리가 펼쳐지는 날인데 오늘처럼 춥다 면 벤치에 앉아 응원을 하기는 어렵겠다. 서울, 부산 오픈 대상경주 중 지난주 일요일에 부산경마장에서 펼쳐졌던 브리더스컵도 서울경마장에서 들어 올려 올해야말로 서울경마장의 압도를 이어줬다. 특히 브리더스컵에서 5위까지 단 한 자리 4워만을 부산경마장에 내주고 다 쓸어 담았으니 내년에도 우세를 이어갈 수 있는 조짐을 보였다.

한국경마에서 대상경주가 펼쳐지는 날이축제라면 그랑프리가 펼쳐지는 날은 축제 중의 축제가 되겠다. 한 해를 마감하는 의미를 둘 수도 있지만 그 보다 더 큰 의미는 2019년 가장 강한 경주마가 탄생하는 날이라는 것이다. 이제 올해 딱 하나 남은 오픈 대상경주, 제38회 그랑프리가 일요일 제9경주 2300m거리에서 펼쳐진다. 서울, 부산경마장 각기 5마리씩 출전해 예전보다는 단출하게 10마리가 격돌한다. 출전마 모두 한 해 동안 내노라하는 대상경주에서 이미 격돌을 펼쳤던 만큼 이제 최강자에 오르면서 최고의 명예와 상금은 어디로 갈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겠다.

올 한해 단거리 암말 대상경주에서 대적할 적수가 없어 무적행진을 거듭했던 4실버울프(호 암 7세 33전/17/4 유승완)가 노익장을 과시하며 도전한다. 나이도 나이려니와 유일한 암말이라 더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적수들 모두 57kg의 부담중량을 짊어지는데 -2kg 감량을 받고 55kg으로 싸우게된다. 더더구나 단거리 경주에서도 강력한 뒷심을 발휘해서 역습으로 일궈낸 17승은 가치있는 우승이었다. 최근 경남도지사배 2000m 장걸경주에서의 역습으로 거둔 우승이야말로 그랑프리를 겨냥한 리허설이 아니었을가. 멋진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그녀의 연승행진은 어디까지일까 궁금하기 이를데 없다. 홍일점으로 그랑프리까지 도전했으니 이찌됐던 수말, 거세마들의 간담을 서늘하게하는 적수임에 분명하겠다. 우승을 넘볼 적수들이 모두 앞선에서 경주를 풀어가기 때문에 더더구나 그녀의 역습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최장거리 그랑프리에서 돌콩이 가장 강력한 우승기대마로 부상할 수있었겠으나 출전을 포기하면서 9청담도끼(미 거 5세 25전/13/6 임기원)가 유리한 한판을 준비할 수 있겠다. 코리아컵에서 문세영기수의 불타는 기승에 힘입어 우승을 챙겼던 7문학치프(미 수 4세 20전/10/3 안토니오)가 엇비슷한 질주습성이라 초반부터 진로 선정을 고민할 적수가 되겠다. 다행히 차분하게 경주를 풀어가는 안토니오기수가 고삐를 잡게돼 9청담도끼나 그외 선행작전에 나설 6그레이트킹(미 수 5세 33전/9/8 임성실)와의 자리싸움에서 무리수를 던지지 않겠다. 최장거리경주라 초반싸움에 무리수를 던지면 막판에 손실만큼 무력해 질 수 있기때문에 전구간 적절한 힘의 안배에 따라 성적이 좌우될 수 있겠다.

가장 앞선에서 인코스의 잇점을 살려 볼 2투데이(국 거 5세 20전/11/1 서승운)와 빼어난 순발력을 갖춘 6그레이트킹이 출발에서 1코너까지 가장 긴 직선주로에서 기세등등하겠다. 바로 뒤를 붙어 따라갈 9청담도끼와 3뉴욕망치(미 거 4세 19전/6/5 이효석)그리고 7문학치프가 간격을 줄여가면서 선두군이 형성되겠다. 이때 후미에서 가장 편안하게 추격을 준비할 4실버울프가 2017년 그랑프리에서의 아픈 기억을 살려서 막판까지 최근 5연승가도를 달려온 여세로 몰아붙인다면 최선의 경주를 보여주겠다.

결론은 6그레이트킹이 대상경주의 사나이 임성실의 말몰이로 끝까지 버티느냐, 무리한 추격전을 피할 7문학치프와 뒷심이 살아나는 9청담도끼의 막판 선전으로 우승격돌로 막을 내리느냐, 노익장 일곱살배기 4실버울프의 6연승가도를 달리려는 역습이 성공하느냐, 그렇게 2019년 그랑프리가 막을 내리겠다. 날씨가 좋지 않지만 비어질 결승선 앞의 벤치에서 9청담도끼의 우승을 목이 터져라 응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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