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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 워라 김덕현기수!

작성일| 2020-01-10 12:20:04 조회수| 718

2020년 새해가 밝으면서 한국경마는 순조롭게 돛을 올렸다. 연말의 들떴던 기분을 가라앉히며 차분하게 펼쳐진 토요일 13개 경주와 일요일 11개 경주가 순조롭게 막을 내렸다. 배당금은 팬들의 성향과 입맛에 골고루 맞게 편향하지 않고 다양하게 나왔다. 새해 새로운 각오로 출전해 새해 첫 경주에서 멋진 우승을 일궈낸 국민기수 박태종에게 올해도 변함없기를 응원하는 팬들의 박수가 컸다. 공교롭게도 새해벽두의 박태종기수의 첫 우승은 바라보는 팬들에 평소와는 다른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지난해에도 한국경마의 새 역사 통산 2100승을 달성해 또 하나 썼기 때문이다. 지칠 줄 모르는 그의 도전에 뜨거운 박수가 쏟아진 것이다.

매년 7월이면 새로운 기수들이 배출된다. 같은 해에 같이 데뷔하는 기수는 동기다. 유난히 서로의 사정을 꿰뚫어 보면서 같이 출발하고, 같은 시기를 함께 가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다. 특히 기수에서 동기는 군대 훈련병처럼 훈련을 한정된 기간만을 같이 받는 것이 아니고, 기수로 데뷔한 이후에도 서울, 부산경마장으로 나뉘지만 않으면 기수시절 동안 내내 함께 간다. 기수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평생 경주에서 경쟁하면서 말이다. 그럴 때는 가깝고도 먼 당신이 서로에게 되면서 함께 간다. 1987년에 데뷔한 13기 박태종과 김옥성기수가 지금까지도 현역기수로 같은 경주로에 다른 말을 타고 달리면서 경쟁을 한다.

한국경마는 1971년부터 기수양성학교를 통해 기수를 배출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 49년 동안 물경 379명의 정예기수를 배출했다. 정규 1기 전 김양선, 정지은, 하재흥 조교사등 11명이 처음 배출했다. 그들 중 끝까지 조교사로 은퇴한 분은 겨우 3명이니 70%가 일찍이 도태됐다. 그만큼 한길을 가기가 어려웠던 직업이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47년 후 2018년에는 홀로 문성혁기수가 데뷔하면서 400명에 육박한다. 1973~4년 초기에는 기수 부족으로 단기반과 특기 반까지 만들어 정규 외의 기수까지 배출했다. 수급조절에 필요했기 때문이겠다. 1987년 13기는 최다 27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차츰 부정으로 도태되는 기수가 줄어들면서 기수라는 직업이 자리를 잡으며 2008년까지는 수급이 안정되었다. 그 덕에 한해 10명 안팎으로 꾸준히 배출되었다. 부산경마장 신설로 2005년 한 차례 잠간 14명으로 늘여서 배출했다. 그러다가 최근 10년 동안은 7명 이하로 부쩍 신인기수 배출이 줄었다. 다시 수적으로 안정을 되찾은 이유는 예전 같은 부정으로 옷을 벗고나가는 기수가 줄어 들면서 다. 20여년전만해도 한해 걸러 한 두건의 경마부정이 들통이나 옷 벗고 나가면서 그 때마다 한국경마는 맨땅에다 패대기쳐졌다.

한국경마에 부정경마가 사라져 조용하다 싶으면 툭 불거지면서 한국경마는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전에 비하면 부정사건이 많이 수그러들었다. 사회전반의  성숙으로 경마에 대한 이해가 커졌고, 부정경마가 빌 붙어갈 수 없는 투명한 세상이 도래한 탓이다. 그래도 간간히 제주쯤 변방에서는 부정으로 제재조치를 당하는 기수들이 있다. 가슴이 아픈 일이다. 부산경마장 개장 한 후로는 더러브렛 기수는 서울, 부산 기수를 함께 뽑았으니 15년 남짓이 된 것 같다. 꽤 오래 됐다. 동기들이 많아진 셈이다. 그 동기들 가운데에는 탁월한 기수들이 한두 명 나왔다. 대표로는 10기에 안병기, 13기의 박태종, 김효섭이, 18기에 함완식이, 20기에는 문세영, 조경호가, 21기에는 부산의 유현명기수가 대표한다. 24기에 김용근과 조성곤이 대표했었는데 아쉽게도 작년 조성곤기수가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나고 말았다.

 

더 뒤로 오면서 촉망받는 기수로는 29기의 서승운, 31기의 임기원, 32기 김동수, 33기 이현종과 이용호가 있다. 놀라운 사실은 35기에 드디어 몬스터가 나타났다. 2017년 데뷔한 35기 김덕현기수다. 그는 지난 주 새해 첫 주 토요일 2,6,7경주 세 경주에 출전해 두 마리 2위로 입상을 하더니 이튼 날 일요일은 3,4,5,11경주 네 마리에 기승해 우승을 셋, 준우승을 하나하면서 승률 75%, 복승율100%를 달성했다. 한 주간 7전 우승3/ 준우승3 하면서 승율42% 복승률 85%의 기록을 세웠다. 놀라운 일이었다. 찾아보기 힘 든 일을 신인기수 김덕현이 해낸 것이다.

 

서울경마장 2020년 기승이 가능한 36명중 3승으로 다승 순위 1위에 껑충 뛰어 올랐다. 믿기지 않은 놀라운 일이다. 2017년 김효정, 이동진, 전진구와 함께 데뷔한 그는 첫해 7승을 거두고 작년 32승을 거둬 통산 266전(42/34/21/27/16)의 호성적을 보이면서 기수로서의 가능성을 애초에 인정받았다. 믿고 들을 수 있는 가수가 있는가하면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도 있다, 경마 기수에는 그야말로 믿고 베팅할 수 있는 기수가 필요한데 그런 기수의 자질을 숫자로, 성적으로 보여준다. 성급한 진단은 아니라고 본다. 그의 기승술은 기존 특급기수들 못지않게 안정되었고, 더더구나 패기에서 앞설 수 있어 미흡한 점을 더 갈고 닦는다면 35기 대표기수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겠다.

 

새해맞이 기념경주에서 그는 국산마로 한수 위의 내 노라는 용병기수들이 몰아주는 미제경주마들을 막판 역습으로 잠재우며 당일 3승, 승율 75%를 자랑했다. 초반 선두권에 가세했으나 서두르지 않고 안쪽 자리만을 고수하다가 시종일관 경주마의 힘을 안배하는 능숙한 말몰이, 그리고 막판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경주마의 결대로 밀어 붙였으며 더 놀라운 것은 우승까지는 힘든 거리였는데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승을 챙겨낸 근성에 더한 노련함을 신인 기수가 보여주다니. 실로 놀라웠다.

 

좋은 기수의 탄생은 명마의 탄생보다 더 오랜 시간 한국경마의 자산이 될 수 있다. 결코 자만하지 말고 정진하는 기수로 성장하길 당부한다. 2020년 한국경마에 새로운 돌풍이 불어 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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