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목록

칼럼

코리아레이스 칼럼 코너입니다

박태종 기수가 돌아 왔다

작성일| 2017-07-07 10:42:45 조회수| 1761

 

 

일본 가와사키 경마장 소속 ‘사사키 다께미’ 기수는 60세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난칸’ 네 개경마장을 순회하면서 7,251승의 대기록을 세우고 2001에 은퇴하였는데 벌써 16년이 지났지만 기록을 아무도 깨지 못했다. 그는 약관에 기수로 출발해 채찍을 44년 동안 손에서 놓지 않았다. 한 마디로 한생을 말만 타고 주로를 달렸다. 오래 동안 달렸다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를 줄 수 없다. 다만 그의 최다승 이후에 일본경마에서 어느 누구도 진기록을 다시 쓸 수 없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새길 수 있다. 기수로서 한 생에 거둘 수 있는 한계 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오이 경마장 소속의 ‘마도바 후미오’가 현재 61세다. 어제까지 7,024승을 거두며 맹활약을 하고 있지만 은퇴 전에 7,251승을 거두어 대기록을 깨기에는 시간이 모자라지 않을까. 그래서 ‘사사키 다께미’의 인생에 쌓아올린 최다승은 깨질 수 없는 영원한 신기록으로 남을 수 있어 의미가 더 크다. 한국경마에서 현역 최고령은 단연 김귀배 기수다. 현재 55세로 아직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그의 311승은 기승한 것에 비해 우승이 그리 많지 않다.

 

최다승의 박태종 기수가 53세로 그에 비하면 나이나 기승 햇수는 적지만 아직은 한국경마에서 누구도 따라 올수 없는 금자탑 2,000승을 지난해 6월에 세웠고 현재 2,014승 행진중이다. 불행히도 지난해 9월 경주중 부상으로 경주로를 떠나게 된다. 나이가 있어 쉽게 부상이 완치에 이르지 않았고 재활에 어려움이 컸던 터라 모두 그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모든 팬들이 이제나 저제나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꼭 돌아 올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그가 마침내 돌아왔다. 경마를 모르는 국민들까지도 박태종 기수는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국민기수다. 그가 장기간의 재활 치료를 끝내고 마침내 주로에 돌아왔다. 지난 주 토요일 세 개 경주 말몰이에 나섰으나 함량 미달의 경주마와 호흡이라 입상은 놓쳤으나 입상에 진배없는 4착을 두 개나 거두는 근성을 발휘해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10개월간 강한 재활의지를 바탕으로 피나는 노력을 쏟은 결과는 예정보다 빨리 건강한 몸을 만들어 주로에 돌아오게했다. 대개의 경우 몸을 다시 만들어내도 마음을 회복하지 못해 주로에 쉽게 돌아오지 못하고 떠나간 기수도 있었는데 그는 투지의 국민기수답게 거침없이 주로에 다시 돌아왔다. 국민기수는 아무나 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한국경마를 홍보하는데 그만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기수가 있었을까. 여태까지 없었기에 한국경마는 그에게 고개를 숙이고 감사해야한다.

 

불구하고 그의 컴백은 아주 조용했다. 출전표에 그의 이름만이 등재됐을 뿐 간단한 환영식 따위는 없었다. 다만 토요 5경주 후 ‘하태핫태’에서 외면하지 않고 환영의 밀착 취재를 위안 삼아야했다. 일본 가와사키경마장은 ‘사사키 다께미’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려고 은퇴 후 경마장에 상설 기념관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그를 기리는 기념대상경주까지 만들어 시행한다. 특별한 사람을 특별하게 대접하는 것이야말로 경마문화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일이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이기도 하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발전을 도모하려는데 필요한 의례다.

 

나라는 나라를 위해 공을 세운 이들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 살아가는데 필요한 소정의 연금을 지급한다. 뿐 아니라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치하와 격려의 뜻으로 소정의 연금을 지급하며 그 분야의 발전을 도모하려고 필요한 정책을 동원한다. 덕분에 한국은 세계 10위권 안으로 들어 와 물러서지 않으며 스포츠 강국임을 자랑한다. 세상만사가 그냥 되는 일은 없다.

 

어떤 일이든 뒷받침이 돼야 발전한다. 뒷받침을 해준 만큼 발전하여 위세를 만방에 떨친다. 한국경마가 아직도 전 국민의 마음속으로 파고 들 수 없었던 것은 순전히 마사회 탓으로 돌려도 좋겠다. 역사를 써 온 시간이 얼만데 아직도 기수나 조교사나 공이 큰 경마창출자를 위해 무엇 하나 특별하게는 고사하고 제대로 된 대접을 해 준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자기들의 봉급이나 올리려는데 급급하고 남아도는 돈으로 아무에게도 필요 없는 ,위니월드,같은 것이나 만들어 폐기하는데 탕진하니 한국경마에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거나 문화가 싹 틀 수 있었겠는가. 경마문화의 불모지에서 한국경마는 메말라 있었다.

 

박태종기수의 최다승이 자랑스러운 것은 차치하고라도 그가 조교사의 길을 가지 않고 기수로서 인생을 던졌다면 최소한 장기간의 부상 치료를 마치고 돌아왔다면 그의 컴백은 한국경마의 재활이기도 하다. 경마장이 떠들썩하도록 축제를 준비해도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는 감동이 있을 텐데 그런 기미조차 없었다. 환영하는 것이 마뜩한 일인데 불구하고 그럴 수 없는 근본에는 마사회가 알게 모르게 경마창출자들에 대한 경시가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이 아닐까.

 

지난 토요경마에 출전했던 박태종은 일요일은 새벽 훈련을 하던 중 가벼운 부상으로 일요경마에는 출전할 수 없었으나 이번 주 토요일에는 본격적인 말몰이에 나선다. ‘사사키 다께미’가 44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자전거를 타면서 몸을 만들었다면 박태종 역시 30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목마를 타며 몸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재활 기간은 하루 5~6시간을 꾸준히 부상 재활 치료에 쏟았다. 그래서 기다리던 우리에게 돌아 왔다. 그를 진정으로 기다렸던 팬들과 함께 어느 화려한 환영식에 못지않은 대환영의 마음을 표한다. 토요일 5개 경주에 행운이 함께 하길 빌며 3,000승 달성까지 이제로부터 쭈욱 건투를 빈다.

  • 맨위로
  • 이전
  • 다음
칼럼표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168 김용근 기수와 페로비치 기수의 진검 승부!! 2017.10.20 80
167 ‘가족공원’이 팬들에게 되돌아온다? 2017.10.13 184
166 제11회 경기도지사배 2017.09.22 522
165 저격수로 재등장하는 박을운 기수 2017.09.15 417
164 제2회 코리아컵 2017.09.08 353
163 제2회 코리아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017.08.24 932
162 마권의 환불과 교환 2017.08.18 900
161 야간경마에 어느 기수가 최고일까 2017.08.10 1084
160 ‘가족공원’은 이제 팬들에게 되돌려 주라!!! 2017.07.27 1397
159 한여름의 축제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2017.07.14 1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