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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권의 환불과 교환

작성일| 2017-08-18 13:30:11 조회수| 899

 

요즘 우리는 두 개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세상을 넘나들며 살고 있다. 실제의 거리를 대중교통으로 이동해 인터넷의 세상에서 업무를 본다. 예전 같았으면 출퇴근길 버스나 전철에서 책을 보았지만 이제는 그런 풍경을 보기가 어렵다. 하나같이 모두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이동한다. 새로운 풍경이다. 또 하나의 세상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려면 별별 물건이 다 필요하다.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려면 두 개의 시장을 번갈아 찾아가야 한다.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발품을 팔아 재래시장이나 백화점 그리고 대형마트를 찾아 쇼핑을 하지만, 주중에는 근무 중이라도 짬짬이 필요한 물품은 인터넷마켓이나 홈쇼핑을 통해 구매한다. 모든 상품은 잘못 신청할 수 있고 내게 온 상품이 맘에 들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때 필요한 조치는 환불과 교환인데 이는 구매자의 당연한 권리이다.

 

두 개의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이들 역시 환불이나 교환을 당연한 의무로 받아들이고 조금의 불만도 없이 환불과 교환에 응한다. 환불이나 교환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행위다. 그러나 양자가 번거롭기는 다 번거로운 일이다. 그래도 감수하고 환불과 교환은 즐겁게 이뤄진다.

 

불행히도 그 것이 허용되지 않는 곳이 있다니 그 곳이 어딜까. 한국경마다. 전 세계가 다 두개의 열고, 닫은 세상을 구축하고 있는데 더욱 불행하게 아직도 닫은 세상 하나만이 있는 곳, 역시 한국경마다. 인터넷에서 마권을 구매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전세계경마를 인터넷으로 참여할 수 있는데 불구하고 한국경마는 오직 경마장을 찾아가야만 즐길 수 있다.

 

법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니 누구도 책임을 질 사안은 아니니 국민은 법대로 살아야 한다. 팬들은 국민이라 불편하더라도 법안이 통과되기만을 마냥 기다리면서 경마장을 드나들어야 한다. 만사를 다 제쳐둬야 경마를 즐길 수 있으니 시대에 뒤떨어져도 많이 뒤떨어진 곳에 한국경마가 있다. 뒤떨어진 곳에 있더라도 구매자면 누구나 다할 수 있는 환불과 교환마저 안 되는 유일한 곳 역시 한국경마다.

 

최근 마권구매를 모바일에 접목하면서 경마장 내에서 실시간이나 예매로 스마트폰 마권구매가 가능해졌다. 경마장 내에서만 가능하다는 한계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있지만 그나마 진일보한 마권구매라 창구에서 구매할 때의 혼잡과 불편을 덜어줄 수 있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경마장을 찾아야 한다.

 

문제는 창구에서 구매한 마권이나 자동마권발매기를 통해 구매한 마권이 즉석에서 잘못 찍혀져 나온 것을 바로 인식해도 환불이나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새롭게 표기한 구매권을 들고 창구로 가거나 자동마권발매기 앞에 다시 서야하고 이중 삼중 구매를 할 수밖에 없다. 시대적으로 뒤처진 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 한국경마에는 버젓이 존재한다.

 

이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초보 팬들이 가끔 창구직원과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지만 곧 한국경마에 익숙해지면 잘못 산 마권은 나의 잘못이니 내 죄로다 내 탓 이로다, 되 뇌여야 할 뿐이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가는 요즘 세상에 이도 좀 적폐로 분류해 청산했으면 좋겠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법을 바꾸지 않아도 한국마사회가 팬들을 위해 마음을 조금만 써 준다면 가능한 사안인데 좀처럼 바꾸려들지 않는다. 번거롭지 않고 편하게 살아가겠다는 그들도 집으로 돌아가면 일상에서 환불과 교환의 손쉬운 세상을 즐기겠다.

 

각층마다 마권자동교환, 환급기를 제작해 비치한다면 팬들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고 창구 활용 팬들에게도 별도로 환불, 교환, 환급 창구를 운영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가능한 서비스다. 할 수 있는 일인데 환불과 교환의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 마사회법 뒤에 숨어서 움츠리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진정 마사회는 팬들의 편의를 위해 얼마나 몸 바쳐 일하고 있는지를 몸소 느끼는 팬들이 얼마나 될까. 보다 못해 부산에서 정의로운 경마를 위해 홀로 뛰는 김병홍님이 농림축산식품부에 제기한 민원 내용 전문과 결과랍시고 내 놓은 공무원의 혼이 없는 답변을 간략히 줄여 아래 게재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제기한 민원내용.

한국마사회법 시행령 제13조를 개정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한국마사회법 시행령 제13조의 내용. 제13조(마권 내용의 정정 요구 등)

① 구매한 마권의 내용이 구매 신청한 내용과 다른 경우 그 정정 요구는 마권을 구매한 자가 그 마권의 발매창구를 떠나지 아니하고 해당 경주의 마권발매가 마감되지 아니한 경우에만 할 수 있다.

1.해당 시행령조항은 사업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항으로 고객이 구매 신청한 내용과 다른 경우의 마권을 구입했을 경우 해당 발매창구를 떠나면 고객이 구매한 마권의 내용을 정정해 주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하여 고객은 해당 발매창구를 떠나서 잘못 표기한 마권을 구매한 경우를 뒤늦게 인지한 사실을 종종 발견하고 마권 정정요구를 하면 상기 시행령 조항에 의하여 마사회는 정정요구를 들어 줄 수 없다고 합니다.

2.그리고 이용객의 정정요구에도 불구하고 발매창구를 떠났다는 이유만으로 정정요구를 해주지 않아 많은 이용객들이 마권을 재구매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상기에 제기한 문제들로 인하여 이용객들은 불합리한 시행령 조항으로 인하여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3.그래서 해당 경주 마권이 발행되는 시간에는 보통 한 경주 발매시간은 대략 25분 정도 됩니다. 해당경주의 발매가 마감이 되는 시간까지는 잘못 구매한 마권을 정정해 주는 방향으로 한국마사회법 시행령 제 13조 1항을 개정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4. 사업주의 편의보다는 이용객의 편의를 위하여 사업주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고 이용객에게 불편한 시행령 조항을 개정하여 많은 이용객들이 마권을 재구매하는 불편함이 없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상기건과 관련하여 실태파악을 해보시고 많은 이용객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시행령을 개정해 주시길 바랍니다. 동건과 관련하여 몇 년 전에 마사회에 민원을 제기한 적이 있습니다만 마사회의 일방적인 입장을 담은 답변을 받았기에 시행령을 개정할 수 있는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농림축산 식품부에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문제제기를 한 것입니다.>

 

< ...... -상략-한국마사회 시행령 13조가 귀하의 고견대로 개정이 된다면 정상적으로 발행된 마권임에도 불구하고 취소 및 정정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정상적인 발매 진행이 어려워지는 문제로 인해 한국마사회 시행령 13조는 귀하의 의견대로 개정이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입니다. -중략-귀하의 질문에 만족스러운 답변이 되었기를 바라며, 답변 내용에 추가 설명이 필요한 경우 농식품부 축산정책과 한병윤(☏ 044-201-2325)에게 연락주시면.....> 공무원의 성의 없는 답변에 팬들의 질타가 필요할 것 같아 전번은 남겨 놓습니다. 그간 불편하셨던 팬들이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해대면 한국마사회를 잘 지도편달해 고쳐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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