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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그랑프리

작성일| 2017-12-08 12:24:47 조회수| 2127

 

올 한 해 동안에 서울, 부산경마공원을 오가며 펼치는 대상경주가 20개로 늘어났다. 서울경마공원의 내 노라 하는 대상경주는 양경마장의 오픈 대상경주로 펼쳐진다. 44개가 펼쳐지는 대상, 특별경주가 가운데 절반가량을 오픈으로 펼치는 것은 연조가 짧은 부산경마공원이 서울경마공원 만큼 격이 올라섰다는 반증이다. 한국경마 발전에 디딤돌이 되었다.

 

대상경주에는 격이 있다. 일반 경주가 격이 있듯이 대상경주도 격을 갖고 태어난다. 격을 나누어지는데 중요한 요소가 무엇일까. 경주마가 등급이 주어지는 것처럼 대상경주의 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1등급 경주마들이 출전하는 경주는 격이 높지만 모든 경주를 그렇게 분류하지 않는다. 새롭게 경마세상을 열어 줄 세 살배기 대상경주인 ‘코리안 더비’와 ‘오크스’나 ‘트리플 크라운’ 경주가 최상의 그레이드로 분류되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세계 각국이 연간 대상경주 시행계획에 따라 펼쳐지며 시즌 마지막에 이르면 대상경주 중 최고의 경주로 꼽는 ‘그랑프리야’말로 최상위에 놓을 수 있는 대상경주다. 격에 따라 책정된 상금으로도 쉽게 격을 알 수도 있다. 곧 상금액 순으로 격이 나눠진다해도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경마에서는 지난해 창설한 국제대상경주인 ‘코리안컵’ 총상금 10억이라면 최고의 대상경주다. 국제대상경주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최고 상금이 책정됐던 ‘그랑프리’였다. 1등급 최고의 경주마들이 도전해 최고의 상금을 놓고 격돌하기 때문이었다.

 

‘그랑프리‘는 44개의 대상경주 가운데 역사가 오래 돼 깊다. 올해 36회째를 맞으니 그럴만하다. 역사와 전통까지 겸비했으니 ‘그랑프리’가 최고의 대상경주임에 분명하다. 올해 ‘그랑프리‘가 오는 10일 일요일 9경주에 최장거리 2300m거리로 펼쳐진다. 그야말로 내 노라 하는 국산, 외국산 최정상급 경주마 12마리가 출격한다. 서울경주마 5마리에 부산경주마 7마리가 상경했다. 홍일점으로 호주산 암말 한 마리가 용감하게 도전했고 국산마 세 마리에 미국산이 8마리가 대세를 형성했다. 세 살배기 두 마리에 6세마 두 마리를 제외하면 4~5세의 전성기 준족들이 포진해 올해 한국경마의 농사를 매듭져 진다.

 

‘그랑프리’가 2300m에서 뛰게 된 것은 1995년 14회째 부터였다. 당시 우승마 “대견(호 거 6세 최헤식 박태종)”의 기록이 2분31초7이었다. 2001년 20회째부터 다시 거리가 2000m로 내렸다가 2005년 24회째부터 다시 2300m로 거리를 원상 복구해 2009년 우승마 “동반의강자(미 수 4 김양선 최범현)”가 낸 2분 27초를 지난해까지 넘어서지 못하고 있으나 “대견”의 기록은 이미 멀찌감치 따돌리고 기록이 많이 앞당겨지고 있다. 아마도 이번 ‘그랑프리’에서 신기록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크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기록의 단축보다는 진정한 명마의 탄생을 바랄지 모른다. 이번 대회 출전마들의 면면은 올 한 해 외유를 하며 국위를 선양했거나 국내에서 맹활약을 했던 능력마들이 출격해 능력의 폭이 미세해 경주가 끝날 때까지 박진감이 넘치겠다. 물론 인기는 국제적인 명마 1트리플나인(한 수 5세 25전/12/10 김영관 임성실)과 신예의 준족 8청담도끼(미 거 3세 11전/7/3 박종곤 문세영)가 끌어 주겠다. 흠을 잡을 수 없을 만큼 그 동안 많은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두 마리의 위력을 인정해야 한다.

 

명마는 가장 빨리, 가장 멀리, 가장 많은 등짐을 지고 달릴 수 있어야 한다. 가장 빨리만 뛰고 멀리는 뛰지 못하는 경주마를 우리는 최고의 ‘스프린터’라 칭송하지만 명마의 반열에 오르려면 장거리경주까지 그렇게 소화해야할 뿐 아니라 무거운 등짐까지 극복해야 한다. 두 마리 중 8청담도끼가 세 살배기라 적수들보다 등짐이 2kg이나 가벼워 이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의 우세를 예측할 수 있겠다. 아울러 암말이기 때문에 등짐이 가벼워진 7실버울프(호 암 5세 19전/9/3 송문길 유승완)가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적수로 부상할 수 있겠다.

 

세 마리가 바짝 독이 오른 기세를 최대한 살려 볼 우승기대마들이고 못지않은 저력의 도전마들이 즐비해 어떻게 경주를 운영하느냐에 따라 재미있는 배당도 기대할 수 있겠다. 최장거리에서는 경주마의 진을 다 빼지 않고는 우승을 챙길 수 없기에 불필요하게 기운을 빼지 않고 여하히 경주마의 잠재력을 다 소진시켜 달려 주는가가 입상의 관건이 되겠다. 경주마의 습성에 걸맞게 달려줄 때만이 한 발짝 더 나갈 수 있기에 역시 대상경주에 경험이 많은 기수가 우승을 낚아내지 않을까도 염두에 둬야한다.

 

게이트가 열리면 장거리라 출발은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출발 후 직선주로가 길기 때문에 인코스의 이점도 그리 크게 작용되지 않는다. 1코너까지 가장 앞 선에 나설 수 있는 8청담도끼와 4디퍼런트디멘션(미 거 5세 19전/10/3 울줄리 함완식)가 노련미를 살려 몸싸움을 피하고 경주를 주도하면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 때까지 의외로 두 마리가 월등하게 경주를 주도하겠다. 하지만 11파워블레이드(한 수 4세 17전 10/5 김영관 오경환)와 7실버울프의 추격이 거셀 것으로 보여 4코너 이후엔 선두권이 한 때 여러 마리로 뭉쳐지겠다. 막판 저력을 구사할 1트리플나인과 3생일기쁨(미 수 4세 25전/8/4 김길중 유광희)이 결승선 직전까지 선두에 나선 세 마리와 접전을 펼칠 적수로 부상하겠다.

 

선두에서 강공을 펼칠 8청담도끼와 막판 뒤집기에 나설 1트리플나인의 우승격돌에 초를 칠 수 있는 복병은 등짐이 가벼운 7실버울프를 지목해본다. 이에 물러서지 않고 기습을 준비할 이변마는 4디퍼런트미멘션과 3생일기쁨을 주시해야겠다. 명마의 탄생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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