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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비치가 돌아갔다

작성일| 2018-02-17 13:15:26 조회수| 2313

서울경마장은 한국경마의 근간을 이뤄오며 오랜 역사를 써왔다. 그 역사에 비하면 일천하기 짝이 없는 부산경마장의 꾸준한 노력이 헛되지 않아 서울경마장에 대등한 수준에 이르게 됐다. 한국경마의 중심까지 밀고 들어온다. 짧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부산경마장은 한국경마의 질적 수준을 끌어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경마가 경쟁에서 출발하듯 두 개의 더러브렛 경마장의 공존이 서로의 경쟁을 유발시켰고 한국경마가 폭 넓은 발전하는데 밑 걸음이 될 수 있었다.

 

저간에 모든 경마창출자들이 합심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특히 서울과 다른 체계를 극복해준 관리사들의 희생이 컸겠다. 아울러 실전 경험이 부족한 신예 기수들과 처음으로 조교사의 길에 접어든 햇병아리 조교사들이 서툰 손을 맞잡고 일궈낸 피와 땀도 잊어서는 안 된다. 와중에 빼 놓을 수 없는 한 파트가 있다. 개장 초 도입된 외국인 용병 기수들이다. 그들의 노고 또한 높이 사줘야 할 대목이다.

 

부산경마장의 개장 초기에 다녀간 노련한 많은 용병기수들이 부산경마장의 정착에 큰 힘이 될 수 있었다.한국경마에 임시 면허를 받고 활약했던 외국기수들이 햇수를 더해가면서 많아질 뿐 아니라 출신국가도 다양해졌다. 다녀간 그들 모두가 한 결 같이 한국경마에 도움이 되었던 것만은 아니고 무의미하게 잠시 스쳐간 기수들도 많았다. 물론 다녀 간 외국 용병기수들 가운데 오래 동안 잊을 수 없는 기수를 몇 꼽을 수 있겠다.

 

용병기수가 한국경마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부산경마장 개장과 동시에 이뤄졌다. 선발대로 들어 온 호주의 ‘베이커(2005년 5월~2008년 1월, 519전/77/63/46)’기수가 많은 활약을 해주고 떠나갔다. 그는 꼬박 3년간 선봉에 서서 선진 기승술을 부산 어린 기수들에게 전수해주었을 뿐 아니라 부산경마장이 체계를 갖추는데 일조했다.

 

많은 용병기수들이 뒤를 이어 다녀갔지만 잊을 수 없는 기수로는 일본 지방경마장의 베테랑 ‘우찌다 토시오(2008년 5월~2011년 8월, 695전/138/90/94)’기수를 꼽을 수 있겠다. 2008년 입국 당시 통산 19,560전의 기승에 3,186승을 올렸던 일본 지방경마의 베테랑 기수였다. 두 차례에 걸쳐 입국해 부산경마장에서 활동하는 동안 내준 성적도 성적이려니와 최고의 기승매너를 보여 줘 부산경마장의 도약에 큰 힘을 보탰고, 대가를 충분히 보상 받고 돌아갔다. 높은 승률에 따른 138승의 상금을 챙겨 돌아갔으니.

 

같은 일본지방 고치경마 소속 ‘이쿠야스 구라카네(2007년 7월~2016년 7월, 2820전/347/309//304)’기수를 잊을 수 없겠다. 한국으로 귀화한 기수로 착각 할 만큼 용병 기수 중 가장 오랜 기간 서울, 부산경마장을 오가며 활동했고 2016년 8월에 돌아갔다. 우후죽순처럼 끊이지 않고 단기면허를 받은 많은 용병기수들의 숫자가 늘어난 만큼 수준 미달의 용병들도 드나들었기 때문에 쉽게 잊혀졌다.

 

위의 세 기수와 함께 잊을 수 없는 기수가 될 ‘페로비치(2015년 5월~2018년 2월 1352전/238/185/172)다. 지난 주 일요경주를 끝으로 그는 고국 ’세르비아‘로 돌아갔다. 지난 일요일 6개 경주 출전한 경주 가운데 마지막 세 경주에 우승을 거머쥐며 3연승을 달성하고 돌아갔다.열거한 네 명의 기수는 국내 기수들을 제압하며 그들의 몫으로 돌아가야 할 상금을 챙겨갔지만 한국기수들이 접할 수 없었던 외국의 기승술은 많이 접목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기승술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어 용병기수들을 통해 한국경마는 반대급부를 충분히 챙겼다.

 

초기에 다녀간 용병 기수들이야말로 부산경마장의 갓 수습딱지를 뗀 초자 기수들 판에 위험을 무릅쓰고 경주를 풀어 가면서 우리 기수들의 기량향상에 크게 이바지 했다. 용병의 국가별 판도는 일본의 기수들 한두 명은 양경마장에 꾸준히 포진하고 있었지만 요즘들어 유럽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세르비아에서 날아 온 ’페로비치‘기 물경 3년 동안 맹활약을 통해 정지 작업을 해주었기 그리 된듯하겠다.

 

사실 서울경마장에서는 부산경마장처럼 활약할 틈새를 쉽게 찾기가 어려웠다. 이를 극복하고 확고하게 자신의 자리를 잡았고 그는 서울경마를 쥐락펴락하는 문세영의 독주에 제동을 걸며 한국경마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갔다. 지난  2017년은 ’페로비치‘기수의 한국 체류 기간 중 최고의 해가 되었다. 서울경마장 리딩자키 문세영을 압도하고 106승을 거둬 한 해 최다승을 거둬 최우수기수가 되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연말 마사회가 기수에게 주는 최다승상, 최인기상에 이어 최우수상까지 세 개를 휩쓸었다.’페로비치’는 한국경마에서 바람직한 용병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해 준 덕분이었다.

 

‘페로비치’는 문세영기수보다 딱 한 살 아래이지만 1997년 데뷔한 19년차의 노련한 기수로, 한국에 오기 전은 영국,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호주, 일본, 이탈리아 등지에서 활동했으며, 이탈리아에서의 335승을 포함 9개 나라에서 총 827승을 거두었다. 용병기수가 국내에서 적응하려면 경주마 조교에 적극 참여해야 기승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일본 기수들이 빛을 발했던 것과는 달리 초기에 '페로비치'는 한국경마 제도 때문에 고전했으나 인내와 투지로 이를 극복하고 유럽 기수들이 한국경마에 진출할 발판을 만들었다.

 

한국경마에 호감을 안고 떠난 ‘페로비치‘는 또 한명의 한국경마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가 될 수 있겠다. 국제경주 ‘코리아컵’을 통해 한국경마가 널리 알려졌다면 빼어난 외국기수들이 많이 찾아 와 보다 재미있고 질 높은 경주가 펼쳐준다면 더 빠른 시간에 한국경마는 앞으로 나갈 수 있겠다. 왜 그들을 불러 우리 피 같은 돈을 낭비하는가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는 아직 변방의 한국경마가 발전하려면 꼭 필요한 용병기수제도다.

 

올해 그가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페로비치’보다 더 멋진 기수가 들어와 공격적이고 절묘한 말몰이로 부진했던 경주마의 전력을 다 끌어내 경주의 박진감을 더해준다면 팬들에 기쁨을 선사하겠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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