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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바람을 일으킨다, 김동수 기수

작성일| 2018-03-16 13:42:50 조회수| 610

컬링이 국민의 선호 종목으로 각광을 받는 이유는 양궁이나 쇼트트랙 같이 한국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서다. 막을 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 김 팀은 온 국민의 열화와 같은 응원과 격려 속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답례했다. 아직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으며 ‘영미, 영미, 헐!’을 패러디한 영상들을 여기저기에서 돌려보며 지난겨울의 즐거운 추억이 봄까지 이어 올 수 있었다.

 

새로운 재미를 듬뿍 안겨주며 컬링이 패럴림픽에서도 사랑을 받게 된 것은 오벤저스 팀이 오늘 현재 9승 1패로 준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 때문이다. 패럴림픽까지 인기를 몰아가는 것은 컬링이 국민들 마음까지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전 국민의 환호를 받으며 변방에서 중심으로 진출하게 된 것이 로또에나 있는 행운의 힘만은 아니겠다. 급격히 부상하기 전까지 컬링이 역사는 일천하지만 관계자들과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진장 흘린 피땀이 일궈낸 결과다. 어떤 계기가 왔을 때 결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붙잡아 맨 관계자들의 힘도 컸겠다.

 

전 세계인이 경마를 스포츠로 즐기고 있지만 100년의 역사를 쓰고 있는 한국경마만 아직도 유일하게 도박이란 굴레를 벗지 못하고 변방에서 허덕이고 있다. 여러 가지를 원인을 들 수 있겠지만 스타를 만들어내지 못한 탓도 있겠다. 한국경마의 절정기였던 2000년대는 국민기수 박태종이란 스타 탄생으로 얼마간 중심을 향해 조금씩 걸어 나갔지만 뒷받침을 해 줄 공정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번번이 대두된 경마비위 사건이 불거지면서 결국 국민들에게 도박으로 외면당하며 여태 변방을 맴돌고 있다.

 

마사회의 잘못만이라고 질타할 수도, 경마창출 단체의 책임만으로 돌릴 수도 없는 한국경마의 고질적인 병폐였다. 기수, 조교사, 관리사 한 개인이 저지른 사건으로 시작하지만 소속한 단체의 일원이기에 싸잡아 집단의 병폐로 간주된다. 당사자인 개인은 옷 벗고 나가면 그만이겠지만 소속 단체나 마사회는 책임을 피할 수 없어 세간의 지탄을 받는다. 더 나가 한국경마는 부정의 온상으로 낙인 되며 경마가 좋아 즐기는 팬들마저 주변의 곱지 않은 눈총을 받는다.

 

경마를 좋아한 죄밖에 없는 팬들은 이를 견디며 왔다. 한국경마를 운영하는 마사회가 근본적으로 책임이 있다. 그들이 기수 후보생을 모집하고 교육을 시켜 최종 면허를 부여한다. 조교사도 마찬가지로 자격을 심사해 선발하고 면허를 발부하기 때문에 마사회가 그들이 저지르는 비위에 간접적인 책임은 있다. 교육 과정이나 선발 과정에서 중시해야할 부분이 미흡했거나 선발과정이 더 엄격하지 못했던 것을 지적당할 수 있어서다. 관리감독 업무에서 조차 소홀히 한 것도 피할 수 없기 때문 결국 모든 책임을 그들이 져야하는 이유다. 한국경마는 그들의 손안에서 풍격이 만들어 졌기 때문이다.

 

마사회가 공식적으로 기수양성을 시작한 것은 1971년 부터였다. 기수양성소를 설립해 정규 1기생을 2년간의 교육을 통해 배출하면서 1974년 한때는 특차 단기생까지 모집해 1년 만에 배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기수를 배출했지만 스타기수의 명맥은 근근이 이어졌다. 기수양성학교는 47년 동안 끊임없이 배출해 한국경마의 한 축을 감당해왔다. 좋은 기수를 되짚어 보면 언제나 성실하고, 정직하고, 부지런했다. 박태종, 문세영, 김용근 등 특급기수들은 언제나 팬들의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받는다. 그들이 한국경마의 공정성을 입증하는데 기여한다.

 

2009년 모집한 정규 29기부터는 교육기간이 3년으로 늘어나면서 더 탄탄한 기량과 신사고로 무장한 신예 기수들이 서울, 부산경마장에 배출되었다. 팬들의 신뢰와 기대가 예전보다는 높아졌다. 가운데 32기 김동수 기수야말로 2015년 서울경주로에 괄목할만한 기대주로 주목을 받는다. 물론 출발하면서 좋았던 이찬호, 임기원을 따르지 못하겠지만 데뷔 해에 16승을 거둔 것은 경마관계자나 팬들의 시선을 끌만 했었다. 기승자세가 큰 나무로 성장할 정교하고, 섬세함을 갖추고 있었었다. 박태종과 문세영 두 기수가 날카로운 출발과 정교한 힘 안배를 바탕으로 한 말몰이로 정상을 달려왔다면 못지않은 재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김동수 기수야말로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었다.

 

“일단 경주마 질주습성에 걸 맞는 출발과 선두에 나서면 빼어난 기존기수들 기량만큼을 발휘해 적절한 페이스 조절을 보여줄 뿐 아니라 결승선까지 선두를 지켜가는 말몰이가 놀랍다. 대개 신인기수들은 종반 쫒기면 무리수를 던지게 마련인데 불구하고 대범하고 유연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에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다. 분명히 서승운, 이찬호의 뒤를 따라 샛별로 떠오를 것을 확신한다. 자원이 빈곤한 한국경마의 자산은 특별한 기수들의 정직한 말몰이다.” 당시 그를 바라봤던 내 예측이 비슷하게 맞아 떨어졌다. 데뷔 다음해부터 꼬박꼬박 한해 30여승을 올리며 꾸준히 성장한다.

 

그러더니 올해 들어서는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 올리면서 문세영 기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적을 올린다. 지난주까지 문세영기수가 21승을 올려 1위라면 딱 2승 모자라는 19승을 거두며 당당히 2위에서 위협하고 있다. 물론 김용근 기수가 부상으로 경주로에 나오지 못한 틈새를 놓치지 않고 파고든 결과라고 하기엔 그의 기량이 월등히 좋아졌다. 이를테면 물이 올랐다. 젊은 피를 앞세워 이대로 밀어 붙인다면 5년차인 그가 감히 문세영을 능가할 수도 있겠다. 그에게 더욱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경주마를 질주습성을 제대로 파악해 결대로 작전을 구사할 수 있어서다.

 

박태종, 문세영, 김용근 등을 뛰어 넘는 좋은 기수들이 많이 나와 새 기운을 불어넣는다면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한국경마가 만들어 질 수 있겠다. 세계 테니스계를 놀라게 한 정현 선수처럼 김동수 기수가 참신한 경마세계의 주역이 되길 바란다. 올봄 관람대의 모든 팬들이 소리 높여 ‘동수, 동수, 동수 헐~~“부르며 응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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