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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조용히 맞는 제10회 Jocky Memorial경주

작성일| 2018-08-25 06:40:51 조회수| 683


                                                                                             고 임대규 기수의 생전 모습


나라가 사흘 내내 온통 19호 태풍 ‘솔릭’ 때문에 떠들썩했다. 모든 방송이 제주를 강타하고, 북상하는 태풍은 서해안 어디쯤을 상륙해 한반도의 어디를 관통해 동해안 어디로 빠져나가느냐에 입에 거품들을 물고 떠들어 댔다. 온 국민의 관심은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티브이를 켜면 어느 채널을 막론하고 태풍속보가 생방송으로 방송되었으니까. 밤을 꼬박 새우면서 말이다. ‘솔릭’보다 뒤늦게 발생해 일본 열도를 관통하는 20호 태풍 ‘시마론’도 덩달아 집중 조명되었다. 가운데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몇 번씩 짚어준 대한민국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의 ‘솔릭’ 진로에 대한 예보의 비교를 보면서 왜 그럴까 의심이 일었다. 

하긴 일본은 열악한 지리적 조건 때문에 밤낮 지진과 태풍과 온갖 자연재해를 떠앉고 온 나라다. 그러다보니 대처하려고 그 방면에는 극도의 기술력을 갖추었으니 그랬겠다. 비해 천혜의 나라 대한민국 기상청에서도 그 쯤은 헛방을 짚지 않고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솔릭'은 일본 기상청의 예상 지점으로 정확하게 상륙했고, 대한민국 기상청 예상은 역시 빗나갔다. 씁쓸했다. 손석희 앵커는 이미 어느 쪽의 예보가 정확한가를 짐작하고 방송을 했던 것이다. 자꾸 현장의 기자들에게 되물어 보며 의심을 은근히 내비췄다. 

“한국경마는 50주를 서울, 부산 두 개의 더러브렛 경마장에서 금, 토, 일 삼일경마를 쉬지 않고 돌린다. 연간 추정 천만 명의 경마팬이 참여해 7조원의 매출을 올린다. 그에 비해 일본은 전국에 25개의 더러브렛 경마장으로 일 년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경마를 시행한다. 인구 1억 3천만 명을 육박하는 일본에 경마팬의 숫자는 전성기에 비하면 훨씬 줄었지만 연간 1억 8천 8백만 명(2004년 통계)이라면 놀랄 숫자다. 전 국민이 경마에 동원됐다해도 과언이 아닌 경이로운 숫자에 비해서 매출액은 27조원(2004년 통계)라면 얼마나 우리 보다 소액으로 경마를 즐겼는가는 대번에 알 수 있다. 


일본은 경마의 천국이라 불려진다. 다른 갬블산업 역시 놀랍도록 성장해 얼핏 보면 도박의 늪 속에 빠져 있는 나라처럼 보일지언정 건강하게 잘 먹고, 잘산다. 갬블을 즐길 뿐 깊이 빠져들지 않기 때문이랄까. 일본경마는 경마팬들의 애정을 듬뿍 받고 확장됐으며, 팬들의 신뢰가 두텁다. 신뢰를 바탕으로 뿌리가 내린 그들만의 경마문화가 있어서 가능했다. 경마문화를 정착시키려면 많은 이벤트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들의 경마가 그들의 일상이 되기까지에는 JRA나 NAR가 팬들에게 진정성을 갖고 가까이로 다가가 갔을 뿐 아니라 팬들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경마를 만들어 갔던 것이 주효했다." 

그런 일본이 경마예상만은 결코 한국경마를 따라 올 수가 없다. 예상지에서부터 예상까지 한국을 따라오려면 과장하면 아마 백년은 걸릴 듯싶다. 한국경마의 예상지는 세계적으로 뛰어나고 값은 싸다. 한 경주의 예상에 최소 8절 두 페이지를 할애한다. 출전마의 직전 네다섯 경주전적이 실린다. 어느 적수랑 어떻게 뛰었는지를 상세하게 기록한 기록표가 각 경주마마다 따라붙고, 비합리적이지만 조교관찰자의 개인적인 시각에서 게재한 조교평과 함께 마사회가 제공하는 조교현황도 2주분 이상 표기된다. 


그렇게 40여 페이지가 넘는 예상지에 메인 예상은 5마리로 압축한다. 그뿐인가 적어도 내 노라 하는 예상가 7~8명의 5마리 예상마저 함께 게재한다. 가격은 1000원에서 4000원이다. 그에 비하면 일본 예상지는 신문용지 한 장을 접어 전 경주 예상을 게재한다. 1/4쪽에 한 경주 예상이 할애하며 전 경주가 게재된다. 출전마의 주파기록과 정보가 있을 뿐이다. 메인예상은 마권용으로 게재하는데 6구멍 기본에 터지는 한 구멍을 더한다. 구멍수가 많으면 적중이라도 자주 되야 하는데 평균 하루에 6구멍 예상으로도 2~3개 경주 적중이 고작이다. 


출전마명 소개 하단에 유명한 예상가들 예상이 7마리가 표기된다. 별표를 가장 많이 받은 경주마가 꼴찌로 들어오는 것은 비일비재다. 물론 경주마의 능력이나 기수의 역량이 엇비슷해서 적중이 쉽지는 않겠다. 하지만 그들에 비하면 한국예상가들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수하다. 그 나라 경마팬들은 맞지 않는 예상을 끊임없이 쫓아가면서 스스로는 분석을 절대 하지 않는다. 반면 대한민국 팬들은 매 경주 적중 시키는 예상지를 무릎에 놓고도 없는 번호를 찾아 베팅을 한다. 사전에 스스로 많은 분석을 해 오기 때문이거나, 누설된 마번이 들어오기라도하면 배당이 작아서인지 알 수 없지만, 모든 팬들이 학구적이다. 경마 예상도 스스로 해야 성이 풀리기 때문일까. 아직도 풀지 못할 의문중 하나다. 
   
한국경마는 서울, 부산을 통틀어 한해 45개의 특별, 대상경주 중 ‘새해맞이’특별경주를 제외하곤 모조리 신문사 배거나, 연관된 단체장이나 단체 배에서 끝나거나, 해외 경마시행체와의 교류 기념경주로 이뤄진다. 일본의 대상경주에서 감동적인 것은 일본 중앙경마 그랑프리가 ‘아리마’기념 경주다. 각 경마장마다 주로에서 질주 중 목숨을 바친 고인이 된 기수를 기리는 특별경주를 아주 중시 한다. 숙연히 펼친다.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는 경마를 도박에 머물게 하지 않으려는 제동장치를 톡톡히 한다. 그들은 그렇게 팬들과 경마가 가까워지려고 특별 경주마다 의미를 두었다. 경마가 팬들의 심정에 깊이 파고들면서 생활화하는데 동력으로 삼았다.

딱 11년 전 2007년 8월 한국경마의 아픈 기억을 이쯤에서 꺼내지 않을 수 없다. 질주 중 낙마로 임대규 기수의 사망사고다. 이듬해 2008년 1월에 코리아레이스 칼럼을 통해 고 임대규 기수를 기리는 추모 특별경주를 8월에 시행할 수 있도록 신설하기를 바란다,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해 8월 정말 뜻밖에도 기수협회가 주도해 “우리 협회는 경주로에서 사력을 다해 경주에 임하다 유명을 달리한 기수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금년부터 Jockey Memorial 경주를 매년 개최키로 하고 기수 상금의 일정부분을 장학기금에 기탁할 예정입니다” 라며 제1회 Jocky Memorial경주라는 타이틀을 걸고 추모 경주를 시작했다. 그 때 마사회는 뒷짐만 쥐고 몰라라했다. 그렇게 시작된 Jocky Memorial경주는 올해 또 다시 조용히 그들만의 열번 째 경주를 맞는다. 

"Jocky Memorial경주는 1985년 서대원기수, 1991년 김태성기수, 1992년 김종온기수(하반신마비), 1996년 이준희 기수, 2004년 유훈기수, 마지막으로 2007년 기수협회 회장이었던 임대규기수의 순직을 기리고 그들과의 추억을 추모하려는 경주다. "

오는 일요일 서울경마장 7경주 1700m거리에서 제10회 Jockey Memorial경주를 마사회는 이웃집 불구경하듯 하지 말기바란다. 부디 횟수 가 더 거듭되기전에 상금을 듬뿍 올려 아주 특별한 특별경주로 격상시켜 경주로에 목숨을 바친 고인들을 추모하는데 진심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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