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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코리아컵 후기

작성일| 2018-09-14 09:10:38 조회수| 863

 

                                                                               코리아컵 출전마 게이트 추점하던 날

 

한국축구가 살아났다. 히딩크 감독이 지휘를 맡아 월드컵 4강까지 가며 절정에 올랐던 한국축구는 그가 떠나간 후 내리막길을 걷는다. 한국축구가 살아난다는 것은 팬들의 사랑을 얼마나 받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그 사랑이 높아지려면 당연히 좋은 성적이 뒤따라야 한다. 지난 월드컵에서 16강행이 좌절됐지만, 강호 독일을 2:0으로 대파한 것이 한국축구를 살려내는 불씨가 되었다. 지펴진 불길을 활활 불타오르게 한 것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서 왔다.

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는 축구에 비할 수 없겠지만 한국경마는 사랑하는 이들만의 사랑만으로 살며, 자랐다. 온 국민이 경마를 도외시할 때도 경마팬들만은 그 사랑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 사랑을 일부 혹자들은 중독이라고 비아냥거리지만 경주마를, 기수를, 조교사를, 마방을, 경주를 사랑하고 즐기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귀에 들어 올 수 없는 비아냥거림 일 뿐 이다.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경마의 재미는 경마팬들만의 전유물일수밖에 없겠다.

그 재미를 더할 수 있었던 국제경주가 한국경마에도 생긴 지 삼년 째다. 이름을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라고 지었다. 두 국제경주가 지난 일요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예상대로 일본 중앙경마 소속 경주마가 8개국의 도전을 가볍게 제압하고 두개의 국제경주에서 실력을 과시, 3연패를 거두어 돌아갔다. 천만 다행인 것은 1, 2회 때와는 달리 일본 출전마를 두 마리에서 한 마리로 줄여 초청했기 때문에 우승과 준우승을 몽땅 챙겨 갈 수가 없었다. 3년만에 코리아컵에서 대차가 났지만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청신호가 켜졌다. 축구에 비유한다면 10:0의 스코어쯤이겠지만 준우승을 위안거리로 삼으며 내년을 기다려 본다.


작년 코리아컵 우승마 '런던타운(이와타 나스야리)'이 연패를 거둔 주파기록이 한국경마의 신기록을 갱신했다. 제1회 대회에서 같은 일본 중앙경마 소속의 ‘크린솔라이트(칸이치로 후지이)’가 152.3에 주파했던 1800m기록을 지난 2회 때 ‘런던타운’이 2초4를 앞당겨 150.7 기록을 냈던 것을 제3회에서 다시 바꿨다. 같은 기수가 몰고 0.1초 당긴 150.6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준우승을 거둔 한국대표 ‘돌콩(안토니오)은 멀찌감치 뒤쳐졌지만 153.2의 기록으로 인코스로 내내  따라붙다가 막판 선전(?)했다. 기대했던 ’청담도끼(누네스)‘는 자신의 평소 기록에도 미치지 못한 154.2로 4위를 거두며 팬들에 실망을 안겼다.

하지만 지난 제1회 때 3위를 했던 ‘트리플나인(파올로)’의 155.2에 비하면 청담도끼가 1초를 앞당겼고, 제2회 때 4위를 했을 때 ‘트리플나인(임성실)’이 낸 154.4보다 0.2초나 앞당겼다. 조금 조금씩 우리 경주마들이 기록을 단축하면서 세계로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뿐 아니라 3, 4위에 그쳤던 것에서 돌콩이 준우승으로 끌어 올린 성적이 축구에서 10빵에 비교된다 해도 어쩔수 없이 현실로 받아들여야 했다. 비록 3년 만에 거둔 초라한 성과지만 일본이 재팬컵을 만든 당시 일본 성적보다는 좋았다. 이런 추세라면 일본만 넘으면 답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안심하기엔 일본 외의 출전국들도 보다 욕심을 내고 쎈 경주마를 출전시키려든다면 양상이 많이 달라지겠다.

아무튼 이번 대회를 통해 경마팬들은 안방에서 우리 경주마 능력을 바로 볼 수 있었다. 경마팬들은 연패를 거두고 돌아간 우승마 ‘런던타운’의 위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제2회 코리아컵을 챙겨갈 때 전성기 네 살이었다. 절정에 오른 다섯 살 적 현지 성적이 뛰어나지 못했던 것은 경주마의 부진의 탓이 아니고 쎈 경주에 출전이었다면 이해가 되면서 그런 좋은 경주마가 일본에는 부지기수라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사실 가까운 일본에서야 코리아컵이나 코리아스프린트가 그들에게는 욕심나는 잔치로 바라본다. 군침을 흘린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대목은 준우승을 거둔 ‘돌콩(미제)’이 용병조교사 ‘사이먼’ 마방의 경주마이면서 기승기수 역시 용병 ‘안토니오’였다. 2, 3회 대회에서는 국산마 ‘트리플나인’에 김영관조교사와 임성실 기수가 토종의 매운 맛을 보여준 것에 비하면 이번엔 고스란히 외국산들의 잔치였다 해도 과한 말은 아니겠다. 이쯤에서 믿었고 기대했던 유망주 ‘청담도끼’가 자기 기록도 내지 못하며 졸전을 치른 이유를 짚어봐야겠다. 과연 상태가 전만 못했다면 출전을 포기하는 것이 옳았겠지만 조교관찰가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상태가 양호함을 언급했다.

상태가 양호해 경주마에 이상이 없었다면 다 짚어 볼 점은 기승기수의 교체에서 찾아야 볼 수 있다. 물론 4위로 물러선 원인을 한 사람의 실수로 돌리자는 것은 물론 아니다. 책임은 박종곤 조교사의 몫이다. 사양관리와 조교와 기수 선정 모두 그가 결정했기 때문에 그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겠다. 과연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호흡이 잘 맞았던 임기원 기수를 내리게 했던 것이 바람직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경주중 ‘런던타운’의 괴력에  관전 내내 입을 벌리고 있었지만, 막판 ‘돌콩’에 잡히고 노익장 ‘틀린업조이’에게까지 덜미를 잡히는 모습을 보면서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현장에서 잠간 이런 생각도 스쳐갔다. 임기원 기수를 태워 먼저 앞장에 나서지 않고 ‘포레스트레인저’와 ‘막시무스’그리고 '런던타운'이 선행 싸움에 나서고 뒤를 바짝 물고 세 마리의 진이 빠지게 두었다면,  그리고 건너편 직선주로부터 '런던타운'이 저 혼자 내빼다 지치게 멀찌감치 따라갔으면,  결승선에서 들어서면서 ‘돌콩’처럼  힘을 썼다면, 그렇게 비참하게 대차의 참패는 보여주지 않았겠다, 혼자 생각해봤다. 임기원 기수가 똑 같은 작전을 구사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아쉬움이 아직도 밀려든다. 죽은 새끼 부랄 만지는 것과 다름이 없지만 생각할수록 아쉬움이 남는 것은 왜일까. 경주가 끝나면 언제나 몰려오는 아쉬움과는 다른.

한국경마에 명마 탄생을 예고했던 ‘청담도끼’가 이제 네 살이니 건재하길 바라며, 절정기에 오를 내년 제4회 코리아컵에서는 부디 외국출전마들과 대등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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