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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실기수, 그리고 `트리플나인 `

작성일| 2018-11-16 11:37:50 조회수| 462

제15회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 '트리플나인(임성실)'이 추격마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낙승을 거두었다. '당대불패'와 자신이 세웠던 대회 3연패를 갈아치운 4연패였다. 한국경마사에 다시 못 볼 쾌거였다. 국산마 그랑프리라 불리는 최고액의 상금을 내건 대통령배를 3세 때부터 6세까지 단 한 번도 빼앗기지 않고 네 번의 우승을 거두었다. 명마 중 명마였음을 입증할 대목이다. 한 편으로는 지난 4년 동안 '트리플나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국산마 적수가 나오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는 걱정도 따른다. 국산마 생산목장의 현실을 한 번쯤 되돌아 볼 수 있게 한다.

 

‘트리플나인’은 외산 준족들까지 가세하는 그랑프리에서만은 우승을 챙기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그랑프리에서의 준우승까지 높이 산다면 한국경마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명마로 불릴 자격이 있다. 그간 한국경마 연조만큼이나 많은 명마들이 명멸했다. 국산마에서는 대적할 적수가 없는 명마로 자리를 굳혔고, 다만 오랜 시간 더 뛸 수 있는 발판까지 마련한 셈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멋지게 뛰면서 퇴역을 늦출 것인가에 관심이 높아지겠다. 유난히 경주마의 조로현상이 심한 한국경마 현실을 극복하는 사례를 만들어 갈 수 있겠고, 이 당면한 현안을 불식시키는데 앞장 설 수 있겠다.

 

2012년 4월 제주의 이시돌목장에서 태어난 '트리플나인'은 2014년 7월에 부산19조 마방에서 한국마사회 소속의 경주마로 이름을 올렸다. 그해 두 살배기 가을에 두 차례의 주행심사를 거쳐 경주마의 자격을 받았다. 11윌, 그러니까 절기로 딱 이맘때쯤 1200m에 데뷔전을 치르면서 준우승을 했다. 될성부른 싹수를 보였다. 당시 부산경마장의 어린 채상현기수가 고삐를 잡은 경주에서 싹수를 보이자 바로 중견 김동영 기수에게 고삐가 넘어갔다. 두 번째 1300m 경주에서 첫 승을 거두며 장래가 촉망되는 망아지로 두각을 보인 후

 

4연승가도를 달리며 복승율 100%를 자랑하면서 세 살배기만이 누릴 수 있는 트리플크라운의 스타트 라인에 섰다. 2015년 코리안 더비 1800m에서 오경환기수와 함께 준우승에 그쳐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경주마 사양관리나 경주마 운영에서 탁월하고, 냉정한 19조 김영관조교사는 가차 없이 다음 경주에 기승기수를 교체했다. 그 때문에 임성실기수와 '트리플나인'의 첫 대면이 이루어졌다. 둘은 만나자마자 1800m거리에 첫 승을 거두며 찰떡궁합을 과시했고, 그 후 둘의 환상적인 호흡을 맞춰 그해 대상경주만 내리 네 경주에 도전해 우승 두개와 준우승 두개를 거둬 단 한 번도 입상에 실패하지 않았다.

 

명마가 명기수를 만났는지, 명기수가 명마를 만났는지, 누구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둘은 환상의 콤비플레이를 보였다. 데뷔 후 단 한 차례도 입상에 실패하지 않았던 '트리플나인'은 2015년  그랑프리에 최시대 기수와 도전했으나 외산마와 최장거리, 두 개의 벽에 부딪혀 처음으로 4위를 거두는 고배를 마시며 수모를 당했다. 절치부심 2016년 새해 네 살배기가 되면서 부산 최고의 기수 유현명 기수에게 고삐가 넘어갔고, 연속 4전을 뛰면서 역시 입상을 놓치지 않는 전성기를 유감없이 구가했다.

전성기에 접어든 ‘트리플나인’은 유현명과 헤어지면서 김용근, 서승운 등 특급기수들과 경주로를 달렸고, 두바이월드컵에 원정에서는 코스 그레이브나 미첼 로드기수가 몰아줬다. 귀국 후 조인권 기수가 단 한 번 함께달렸다. 특급기수들과 경주로를 달리면서 한 동안 임성실기수와는 호흡을 맞출 수가 없었다. 임성실 기수에게 기승기회가 다시 찾아 온 것은 작년 2017년 8월 ‘오우너스 컵’대상경주에서였다. 같은 소속조의 젊은 ‘파워블레이드’에게 우승을 내주며 패배의 아픔을 실감하며 퇴조의 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둘이 다시 손을 단단히 맞잡고 ‘그랑프리’까지 다섯 번 큰 대상경주에 도전해 5전/1/2/1의 성적을 거두었으며 값지고 왕성한 경주를 펼쳤으나 전성기 막판의 하락세를 내비쳤다.

작년 '그랑프리'에서 임성실과 3위를 거둔 ‘트리플나인’은 어느덧 여섯 살배기로 새해를 맞았다. 부산경마장에 동백이 지고 나서야 유현명기수와 장거리 일반경주에 도전한다. 팬들은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너무 무리하지 않았는지 ,그래서 경마장을 떠나지나 않았을까, 궁금할 때쯤 돌아와 가볍게 우승을 거둬 건재함을 다시 알렸다. 많은 팬들은 다시 그에게 환호했으나 다시 3개 윌 간의 휴식에 들어갔다가 지난 7월 드디어 침묵을 깨고 임성실기수와 열한 번째 호흡을 맞췄다. 제14회 부산광역시장배(오픈)대상경주에 당당한 모습을 보였으나 미제 몬스터 ‘청담도끼’를 만나 외산마의 벽앞에서 다시 무릎을 꿇으며 3위에 그쳤다.

 

명마가 전성기를 지나면서 출전 주기가 길어지면 누구나 그랬듯이 그도 이제 경주로를 떠날 때가 다가오는 구나, 그렇게 가을의 쓸쓸함을 안겨주었다. 또 3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지난 10월 제34회 KRA컵 클래식 대상경주에서 다시 2018년 한국경마의 최강마 미제 몬스터 ‘청담도끼’를 만나 아쉽게 한발이 부족해 막판에 덜미를 잡지 못하며 준우승을 거두었다. 팬들에 긴가민가했던 믿음에 다시 불을 활활 지폈다. 그리고 한 달로 출전시기가 당겨졌다. 그랑프리 못지않은 총상금은 8억 원의 국산마 그랑프리격인 제15회 대통령배에 도전한다. 이미 3연패를 거머쥔 당사자가 여섯 살 저무는 접어들어서 4연패를 노리고 나섰다.

 

강력한 적수 미제 ‘청담도끼’는 출전할 수 없었지만 젊은 국산 기대주들이 즐비하게 몰렸지만 서울경마장에는 더할 수 없이 큰 함성과 환호를 가득 채웠다.  ‘트리플나인’과 임성실 기수는 4연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경마에 금자탑을 세웠다. 2015년 6월 함께 호흡을 맞춰 온지 4년, 13번째 만남에서 둘은 만들어 냈다. 대통령배 4연패를!! 환상의 콤비는 환상의 플레이를 팬들에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그들의 진군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도 자못 궁금하고, 임성실 기수는 ‘대상경주의 사나이’일 뿐인가, 왜 그를 일반경주에서는 왜 자주 볼 수 없을까, 까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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