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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우량아 선발 제11회 `브리더스컵’

작성일| 2018-11-30 11:01:43 조회수| 246

지난주 24일 토요일에는 전국에 첫눈이 내렸다. 아침부터 내린 눈이 하얀 세상을 만들어 냈다. 벌거벗기 시작한 겨울나무들이 쭈삣쭈삣 선 산등성이 마다 희끗희끗 눈이 쌓였다. 겨울을 눈으로 느끼게 풍경이 그럴듯했다. 겨울로 세상이 들어섰는지 세상이 겨울 속으로 들어갔는지..... 겨울이 온 것을 실감케 했다. 절기로 소설이 지난 이맘때쯤이면 농사꾼들은 눈이 내리기 전에 이미 문전 밭에 마늘씨를 심고 짚을 덮는다. 내년 봄을 기다리면서 마늘 심기를 끝으로 한 해 농사를 마감한다.

옛 부터 땅을 소중하게 여겨 받들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농민들은 24절기에 맞춰서 파종에서 추수까지 1년 농사를 지어왔다. 시대의 놀라운 변화에 따라 농사일이 사람의 손발과 가축의 힘에서 농기계로 옮겨지면서 그동안 어김없이 지켜왔던 절기까지 스쳐 지나가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지구의 온난화 현상으로 기온과 날씨가 절기에 어긋나면서 무용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세상이 바뀌면서 살아가는데 꼭 필요했던 것들이 이젠 아무 쓸모없는 것으로 뒤 곁에 쉽게 버려지듯이.

농부가 초겨울에 마늘씨를 땅에 깊이 묻고 봄을 기다리듯 경주마 생산목장마다 봄이면 소유한 종빈마에 우수한 종모마의 씨를 받아서 망아지를 생산한다. 농부가 질 좋은 육 쪽 의성마늘을 구해 종자로 땅에 꽂듯이 생산목장 역시 빈마에 걸 맞는 혈통 좋은 씨수말을 찾아가 교배를 시킨다. 목적은 우수한 경주마를 생산하려는 데 있다. 생산된 망아지는 개별로거나, 경매시장을 통해 마주나 조교사의 눈에 쏙 들어야 제값에 팔리게 된다. 팔린 망아지는 서울, 부산 경마장으로 입사한다. 마주는 그간 관계를 맺었던 마방에 사양관리를 위탁하게 된다.

경주마의 생은 그렇게 시작된다. 좋은 종자를 심었지만 좋은 땅이 아니라면 의성 마늘이라도 튼실한 육 쪽 마늘로 결실을 맺지 못하여 싼값에 팔린다. 겨울 김장에 참여하지 못한다. 그와같이 좋은 혈통을 교배시켰으나 빈마가 시원치 않거나, 교배의 조합이 맞지 않아 골격은 볼만한데 주행심사에 합격하지 못해 방출되기도 한다. 지치레기로 경주마의 길이 좌절된다. 바로 조교사의 힘은 좋은 경주마를 뛰기 전에 알아 봐야하고, 마지막까지 경주마를 좋은 말로 만들어가야 한다. 업무가 만만치 않은 직업이다.

세상살이가 녹녹치 않듯 직업마다 짐지게 될 무게가 다르다. 들여다보면 어느 직업인들 하나 쉬운 게 없겠지만 가운데 조교사라는 직업은 아주 막중한 등짐을 지고 살아가야할 직업군에 속하겠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봄부터 이곳저곳 생산목장이나, 경매시장을 헤집고 다니면서 일 년 동안 구매 해 온 망아지들을 길들여 그 가능성을 큰 경주에 내보내 심판받게 된다.  서울경마장에서는 9월 30일 펼쳐진 문화일보배와 10월 27일 과천시장배를 통해 될성부른 나무를 가렸고, 부산경마장에서는 역시 9월 30일 같은 날 펼쳐진 남아공트로피(GC)배경주와 10월 28일 펼쳐진 김해시장배를 통해 지역의 빼어난 망아지를 가려냈다. 

네 개의 대상, 특별경주를 통해 추려진 될성부른 망아지들 중 가장 가능성이 뛰어난 망아지를 가려내는 대상경주가 ‘브리더스’컵 이다. 지난 해 펼쳐졌던 10회까지는 서울경마장에서 겨뤘으나, 올해부터는 부산경마장으로 장소를 옮겨 펼쳐진다. 바로 오는 12월 2일 일요일 부산5경주 1400m 거리에서 그야말로 전국 우량아 선발  대회격인 '브리더스컵' 대상경주가 펼쳐진다. 올해의 망아지 농사를 가늠하는 것보다는 내년 국산마의 성장 추세까지 가늠케 할 아주 중대한 경주가 펼쳐진다.

이를 입증할 대목으로 두 살배기 시절에 우승을 거뒀던 경주마 가운데 이듬해 삼관마로 발 돋음 했던 2015년 ‘파워블레이드’가 대표적이고, 비롯해 작년 2017년 ‘엑톤블레이드’, 2014년 ‘돌아온현표’, 2013년 ‘청룡비상’, 등 쟁쟁한 국산 명마들이 이 관문을 통과했다. 국산명마로의 성장하는데 첫걸음임을 알렸다. 아무튼 이제 막 경주마로 생을 갓 시작한 두 살배기들 대상경주인 만큼 경주의 결과를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겠다. 이유는 출전마들이 성장기에 갓 접어 들어섰을 뿐 아니라 모두 5전 이내로 경주 경험이 일천하기 때문이다.

많은 경마예상가들의 예측과는 판이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5전이내의 실전경주의 성적뿐이고, 아직 굳어지지 않은 질주습성을 토대로 결과를 예측해야하기 때문에 예상가들도 고민이 깊어지겠다. 경주마들의 굳혀지지 않은 질주습성을 경주전개추리에 적용해야하고, 아직 말몰이에 나서는 어느 기수와의 호흡이 맞는지 조차 꼼꼼히 검토하기 어려운 조건을 활용해 우승마를 찾아내야 하려니 어렵기 그지없겠다. 물론 지금까지 각 경마장에서 펼쳐진 전초전격인 두 개의 대상, 특별 경주에서 우승을 거머쥔 세 마리에게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겠다.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부산경마장에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았던 서울경마장에서 다섯 마리가 내려갔고, 부산경마장의 여덟 마리가 대적, 총 열 세 마리가 맞붙는다. 수말이 태반이지만 암말도 세 마리가 도전장을 던졌다. 가운데 1번 게이트를 추점한 1영광의파이터(한 수 2세 5전/2/1 다실바)가 GC트로피 특별경주를, 6킹삭스(한 수 2세 3전/3/0 이효식)가 김해시장배를, 그리고 4대완마(한 암 2세 4전/3/0 안토니오)가 과천시장배를 석권했던 우승마들이다. 지금까지는 드러난 능력에서는 가장 우위에 있음을 부정할 수가 없겠다. 3파전에

 

도전하는 입장이지만 대등한 전력을 갖춘 11도깨비블레이드(한 수 2세 3전/1/2 김용근)은 과천시장배에 준우승을, 12영광의시크릿(한 수 2세 4전/3/1 조성곤)은 김해시장배에 준우승을 거두었던 적수들이라 설욕의 일전을 준비하려고 담금질이 강했다. 더더구나 거론된 다섯 마리를 몰아줄 기수들이 잘나가는 용병들이고, 특급기수들에 신예 이효식도 장래가 촉망되는 될성부른 기수라 꿀리지 않겠다. 5파전으로 압축해 보겠다. 해운을 빈다.

 

최근 들어 대상경주에 기습에 강한 서울의 임기원 기수와 부산의 임성실 기수, 두 임씨 성을 갖은 두 기수는 어떤 경주마를 몰아주던 조심해야할 것 같다. 임기원 기수는 불참이니 임성실기수가 고삐를 잡은 미완의 뚝심마 9프리시드(한 수 2세 2전/1/1 임성실)를 째려 봐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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