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목록

칼럼

코리아레이스 칼럼 코너입니다

제37회 그랑프리

작성일| 2018-12-06 21:05:39 조회수| 248

올해는 평년 기온보다 높은 날씨가 줄곧 이어졌다. 수능시험 치르는 날이면 어김없이 찾아왔던 한파가 지난달 수능시험 날은 오지 않았다. 포근한 날씨를 보여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한시름 놓았다. 웬 걸 산을 넘으면 또 산이라더니 출제된 시험문제 난이도가 여느 때보다 높아 수험생들은 추위보다 더 무거운 곤경에 처했다. 세상사 새옹의 말이라더니 어느 한 쪽이 좋으면, 어느 한 쪽에서 말썽을 피우는 것이 세상살이인가 보다. 

팬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12월의 그랑프리를 기다린다.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는 볼만한 경주이기 때문이다. 코리아컵의 등장으로 상금에서는 밀렸지만 올해 국산, 외산 통틀어 최강자를 가리는 대상경주인 만큼 12월의 그랑프리를 손꼽으면서 기다린다. 그랑프리는 1982년 첫 회가 열렸으니 올해로 어느새 서른일곱 번째를 맞는다. 그간 진정한 챔피언이 매년 탄생하면서 한해를 마감했다. 

장년이 된 서른일곱 번째 그랑프리가 오는 9일 일요일 제9경주에서 최장거리 2300m 거리로 펼쳐진다. 서울경주마 7마리와 부산경주마 9마리가 대적하면서 대등한 숫자로 맞붙는다. 그간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추운 날씨는 별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이번 주 금요일 오늘부터 기온이 급강하 올 들어 가장 매섭게 추운 주말로 이어진다니 그랑프리만을 기다렸던 팬들이 선뜩 경마장으로 걸음하기가 쉽지 않겠다. 하지만 그깟 한파쯤은 한해 단 한번 펼쳐지는 그랑프리에 댈 일이냐. 열일을 제쳐 놓고라도 가볼 일이다.

서울경마장을 수렁에서 구해준 미제 최강마 14청담도끼(미 거 4세 18전/12/3 임기원)가 지난 그랑프리에서 숙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던 아쉬움을 풀려 나섰다. 전성기에 접어든 네 살배기로 출격한다. 이에 맞설 대통령배 4연패의 누구도 깨지 못할 금자탑을 세운 국산마 2트리플나인(국 수 6세 30전/14/11 임성실)이 여섯 살배기로 대적한다. 서른여섯번의 그랑프리가 펼쳐지면서 전산기록이 없는 1,2,3회를 빼고 서른세 번의 우승마의 연령을 살펴봤다. 우승은 세 살배기가 8차례, 네 살배기가 9차례, 다섯 살배기가 11차례, 여섯 살 배기가 4차례, 그리고 일곱 살 노익장으로는 유일하게 신세대가 1998년 단 한 차례 우승을 거두었다.  

전성기가 정점에 이른 다섯 살배기가 11마리로 가장 많이 우승을 거두었다. 뒤를 이어 전성기에 갓 접어든 네 살배기가 9차례였다면 결국 경주마는 전성기에 가장 강력한 스피드를 발휘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우승마 서른세 마리 가운데 스무 마리가 우승을 했다면 60%이상을 차지했으니 말이다. 다음으로 성장기인 세 살배기가 8차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비해 여섯 살에 접어들면 하향세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네 마리가, 그리고 겨우 한 마리의 일곱 살배기가 우승을 하면서 동물의 세계는 역시 섭리대로 젊은 힘 앞에서 어쩔 수 없음을 방증한다.

일곱 살배기 신세대가 우승을 했던 1998년까지는 국산마가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한다는 것은 감히 꿈도 꿀 수 없을 정도로 아득했었다. 경주마의 주종을 이뤘던 외국산마에 비해 국산마는 수적으로 열세였을 뿐 아니라 외산마의 높은 벽을 뛰어 넘는다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이듬해 1999년 놀라운 사건이 벌어졌다. 드디어 그 높았던 외산마의 벽을 뛰어넘는 국산마가 탄생한 것이다. 배당이 999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1998년 신세대를 몰아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했던 이성일기수가 새강자와 함께 연승을 거두었던 것이 국산마의 첫 그랑프리 우승이었다. 국산마의 눈부신 도약을 한국경마에 구현했다. 

모두들 어쩌다 한 번 찾아 온 행운이었겠지, 라고 긴가민가했었다. 그랬던 것을 2000년 국산마 즐거운파티가 연이어 우승을 거두자 국산마시대가 올 수 있다는 것에 작은 희망을 심어줬다. 그리고 멀지 않아 도래할 것을 입증했다. 그때부터 이제까지 서른세 마리 우승마 가운데 도합 일곱 마리의 국산마가 우승을 했다면 실제로 꿈의 국산마시대가 도래했고, 그 공은 분명히 모든 경마관계자들에게로 돌아가야 하겠지만 부산경마장의 공이 컸음을 부정할 수 없겠다. 서울, 부산 오픈 그랑프리가 펼쳐지면서 네 차례나 국산마의 우승으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공을 부산경마장으로 돌려야 마땅하지 않을까.

지난해보다 추운 날씨를 예고하더라도 2018년 최강마의 탄생을 보려면 서울경마장에 그간 경주가 단거리 일색으로 재미가 없었거나 팬들에 대한 대접이 마뜩치 않아 경마를 끊었던 팬들도 모레 아침에는 흥겨운 마음으로 휘파람을 불면서 찾아들 것으로 가늠된다. 지난 7월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 2000m에서 14청담도끼의 덜미를 잡지 못한 2트리플나인이 거리가 짧아 패했다. 이번엔 더 길어진 거리에서 맞붙었기 때문에 그 귀추가 우선 관심이 집중되겠다. 대통령배 4연패는 그야말로 명마가 아니면 이룰 수 없어서 더더욱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겠다.

 

16마리 내 노라 하는 도전마들 가운데 지난 9월 코리아컵에서 14청담도끼의 덜미를 잡았던 최외곽에서 출발하는 16돌콩(미 수 4세 10전/6/3 안토니오)도 아직 어리지만 그 뚝심을 다보여주지 않아 막판 역습에 나선다면 가공할만한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적수가 될 수 있겠다. 앞장에서 14청담도끼가 끌어갈 수밖에 없겠고, 인코스에서 자리를 잘 잡고 따라 붙을 2트리플나인의 선입작전이 한결 유리해지겠고, 막판 뒤집기에 나설 16돌콩이 삼파전에 가세할 그림은 아주 고전적인 예측이겠다. 큰 대상경주일수록 고전적인 예측이 빗나가지 않는 것은 선진국경마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다.

 

선진 경마의 대형경주야 말로 출전한 경주마들이 큰 대상경주까지 가려고 안간힘을 다했기 때문에 전력이 드러나야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이변을 기대할 수가 없겠다. 바로 그랑프리는 한 해 동안 펼쳐진 크고 작은 대상경주에서 서로의 전력을 다보여주고 올라선 최종전이기 때문에 힘의 균형이 쉽게 깨질 수가 없겠다. 안정된 경주로 예측할 수밖에 없겠다. 일 년 내내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명마들이 최종 격전장에서 챔피언의 자리를 놓고 싸우기에 그 누구라도 젖 먹던 힘까지 다 써야하겠고, 기수는 가장 적절한 기승술을 보여줘야 우승을 들어 올릴 수가 있겠다. 최강의 서울 대표마 14청담도끼와 16돌콩의 우승격돌에 부산의 국산 최고의 명마 2트리플나인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응원하는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눠 줄 수 있겠다.

 

기습을 노려볼 복병을 가려내기가 적중보다 더욱 어려운 경주로 갈 공산이 크겠다. 그간 나 혼자 좋아했던 경주마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복연승식이나 3복승식, 그리고 삼쌍승식으로 배당을 노려 볼 수는 있겠다.
 

  • 맨위로
  • 다음
칼럼표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221 제37회 그랑프리 2018.12.06 249
220 전국 우량아 선발 제11회 `브리더스컵’ 2018.11.30 245
219 임성실기수, 그리고 `트리플나인 ` 2018.11.16 461
218 제15회 대통령배 2018.11.02 630
217 올해는 경주로에서 문세영을 볼 수 없을까 2018.10.26 789
216 제6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2018.10.19 505
215 제34회 KRA컵 클래식 2018.10.06 731
214 9월 4주차. 조교사 브리핑! 2018.09.28 779
213 김귀배기수 롱런 도와주기! 2018.09.27 853
212 직사광선등 LED 등을 끕시다~!! 2018.09.18 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