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목록

칼럼

코리아레이스 칼럼 코너입니다

한국경마가 사회복지사업에 나선다

작성일| 2019-01-18 13:53:01 조회수| 418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이 중국으로 되돌려진 것이 1997년이다. 인구 700만 여명의 작은 섬 도시. 그 도시의 시민 개인소득이 6만 불이라면 아시아에서는 어느 나라도 따라갈 수 없을 만큼 가장 높다. 전체인구의 5/1인 130 만 명이 경마에 참여하는 경마선진국이다. 일찍이 경마종주국 영국의 식민지였던 터라 경마문화가 깊숙이 시민들에게 자리를 잡았다. 작은 섬에 두 개의 경마장이 있다면 누구나 놀라겠다. 이유는 그만큼 홍콩시민들이 경마를 사랑한다고 풀이 된다. 홍콩경마의 시작 자체가 1846년 영국식민지 당시 영국귀족들이 자선사업의 일환이었으니까 출발부터 뜻이 좋았다.

40년 후인 1884년 홍콩은 정식으로 자키클럽을 만들었고, 1931년 홍콩시내에 ‘해피밸리’경마장을 개장하였다. 그로부터 47년 후 1978년 ‘사틴’경마장을 두 번 째로 개장했다. 85,000명 수용이 가능한 세계에서 제일가는 대형 경마장으로 손꼽힌다. 외양 못지않게 82.5% 환급률을 자랑하며 팬들 위주로 경마를 운영했고, 수익금의 76.2%를 교육 및 의료 등의 복지기금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홍콩시민 누구나 경마를 즐기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었다. 1991년 자키클럽에서 설립한 홍콩과학기술대학이 2006년엔 EMBA과정 전 세계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경마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 거지반이 홍콩의 복지기금으로 쓰여 진다니 경마팬들은 자긍심을 가질 수밖에 없겠다.

홍콩경마는 9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한 시즌 단위로 해 매주 수요일에 ‘해피밸리’경마장에서 야간경마로 개최하고, 토, 일요일에 펼쳐지는 주말경마는 현대식 시설을 갖춘 시내에서 떨어진 사틴 경마장에서 번갈아가며 펼친다. 경주마 생산목장이 없기 때문에 경주마를 단 한 마리도 생산하지 못한다. 경주마 자원은 세계 경주마 시장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해 경마를 시행한다. 경주마의 질적 수준이 높은 것도 거기에 기인한다. 경마 환경에 우선순위를 두니 자연스럽게 내 노라 하는 전 세계 기수들도 그 곳에서의 기수생활을 꿈꾸고 있다. 국내 기수로는 조경호, 오경환, 부민호, 문세영 등이 홍콩에서 배로 1시간거리 코앞에 있는 마카오경마에서 단기간 면허를 받아 체험을 하고 돌아왔으나 홍콩경마에는 아직 진출한 기수가 없다.

20년 전 나도 몇 번 다녀왔지만 홍콩시민의 경마사랑에는 감탄이 저절로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온 국민이 경마를 신나게 즐기면서 사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한국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 ‘해피밸리’경마장에서 벌어진다. 땅덩어리가 워낙 좁은 홍콩이라 경마장에 바로 붙여서 아파트를 짓고 산다. 야간경마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주차장자리 쯤에서 펼친다면 한국 같으면 아마 청와대에 민원이 백만도 넘게 쇄도했겠다. 홍콩은 아랑곳 않고 그렇게 경마를 펼쳐질 수 있었으니 처음 본 나나로서는 그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온 시민이 경마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끌어안고 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경마로 얻어지는 수익을 모두 시민복지를 위해 쓰여 지기 때문이다. 아주 확연하고 투명하게 쓰여 지기 때문에 시민이 체감하고 감사한다. 한국경마도 매년 여기저기 찔끔찔끔 표도 안 나게 각종 사회단체에 기부를 해왔지만 어느 누구도 그것에 대해 감사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랬던 마사회가 세상이 바뀐 탓인지 이번에 그야말로 칭찬을 보낼만한 사회복지사업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것 같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 용산 마권 장외발매소가 공익시설인 '한국마사회 장학관'으로 탈바꿈 한다'니 제대로 한 건한다 싶다. 

<'14일 마사회에 따르면 2017년 12월 폐쇄한 용산 장외발매소를 수도권 대학에 재학 중인 농촌출신 대학생을 위한 장학관으로 탈바꿈하고 입주학생 모집공고에 들어간다. 18층 규모인 용산 장외발매소 건물은 효율성보다 공익성을 추구한다는 마사회의 새 경영철학에 맞춰 '상생과 공존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상층부 9개 층은 장학관으로 재단장해 대학생 주거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하층부는 말 산업 창업센터와 지역민을 위한 도서관, 대강당 등 다목적 공간으로 꾸몄다. 농촌 출신 대학생들은 마사회 장학관을 통해 보증금 10만 원, 입실료 15만 원이라는 싼값에 주거를 비롯해 학습공간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김낙순 마사회장은 "장학관은 건물 전체를 공익적으로 환원한 마사회 최초의 인프라 사회공헌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현안에 적극 참여해 지속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 하겠다"고 언급했다. >신문에 보도된 기사 부분을 인용한다.

오래전이지만 어려운 처지의 학생이 환경을 극복하고 입신양명하는 것을 두고 '개천에서 용이 났다'며 칭송해왔다. 이제는 아주 옛날 얘기가 되고 말았다. 국민소득이 3만 불로 올라갔지만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에 이르지 못했다.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요즘은 예전처럼 노력과 총명만으로 쉽게 입신양명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이럴 때일수록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의 잠자리를 제공하는 장학 사업에 마사회가 나서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야말로 경마를 사랑하고 즐기는 팬들에게는 박수를 받을 수 있겠다.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이 사업을 확대해 펼쳐나간다면 우리 국민들의 경마를 바라보는 시각까지 바꿔줄 수 있겠다.

 

마사회가 복지사업에 발 벗고 나선 것은  장외 어느 사업보다도 한국경마의 가치를 스스로 높여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 그저 눈앞에 장외 수익 때문에 팬들을 쥐어짜는 지금까지의 행태로는 팬들은 물론이거니와 어느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 한국마사회가 그간 허송했던 세월을 되돌리려면 복지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면 온 국민 속으로 빨리 긍정적으로 다가가갈 수 있겠다. 좋은 결실이 맺어지길 바란다.

  • 맨위로
  • 이전
  • 다음
칼럼표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228 2019년 쾌조로 선두에 나선 문세영 기수 2019.02.15 66
227 믿을 수 있는 마방 10조 정호익 조교사 2019.02.08 162
226 “돌콩” 3월 7일 두바이월드컵 준결승전 출전! 2019.01.30 370
225 한국경마가 사회복지사업에 나선다 2019.01.18 419
224 새해 특별, 대상경주 2019.01.05 865
223 안토니오 기수!! 아듀 2018년!! 2018.12.27 742
222 팡파르 2018.12.15 1147
221 제37회 그랑프리 2018.12.06 1272
220 전국 우량아 선발 제11회 `브리더스컵’ 2018.11.30 936
219 임성실기수, 그리고 `트리플나인 ` 2018.11.16 1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