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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콩이 일주일 만에 출전하는 이유

작성일| 2019-03-07 13:51:01 조회수| 1224

“시작은 미미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욥기 8장 7절)” 누구나 걸핏하면 자기의 신세에 빗대서 인용하는 말씀이다. 두바이 월드컵은 경마올림픽이라고까지 불리며 전 세계 경마선진국의 내 노라 하는 경주마들이 출전한다. 올림픽은 4년에 한 번씩 펼쳐지지만 두바이월드컵은 거르지 않고 매년 연말에서 3월까지 펼쳐진다. 고액의 우승상금에 매혹되어 우수한 경주마들이 몰려들어 전 세계 경마팬에 볼거리를 제공해왔다. 올림픽 기간이 15일 가량에 비해 두바이월드컵은 3개월간에 걸쳐 긴 시간 펼쳐진다. 예선전을 거친 경주마들이 준결승전을 거치려면 바로 뛸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다.

지난 1일 두바이 월드컵 예선 3전만에 돌콩이 2000m 장거리경주에서 우승을 했다. 펜들에게나 경마관계자들에게는 미세먼지를 씻어낼 단비 같은 쾌보였다. 두바이에서 날아온 이 단비 같은 쾌보에 국내 경마팬들은 이미 환호하며 기뻐했다. 1전을 치를 때까지만 해도 싹수가 없었던 미미했던 시작을 창대하게 마무리하려고 지난 3.1절 기념으로 월등하게 압도하면서 넉넉한 우승을 챙겼다. 하기야 쓰디쓴 패보만을 접하던 팬들이 돌콩의 두 번째 경주를 보면서 은근히 기대를 걸어 볼만한 조짐은 약간 보였었다. 이를 놓치지 않고 보았던 팬들은 일루의 희망을 예감했을 터이고, 마침내 그 결과가 걸출한 우승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는 두바이 월드컵 최종전까지 진출하는 기쁨에 환호했듯이 올해도 돌콩의 선전에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결승전이 코앞에 왔는데 왜 쉬지도 못하고 바쁘게 출전해야할까. 이유인즉슨 자격 때문에 불가피하게 출전해야한다. 돌콩이 세 번째 경주에서 우승을 거두면서 올라간 국제 레이팅이 108이다. 그런데 두바이월드컵 최종결승전에 출전자격은 국제 레이팅이 110이 돼야 한다. 레이팅에서 2가 부족한 돌콩는 최종전을 앞두고 한 번 더 경주에 출전해 레이팅을 끌어 올려려야 한다. 그러려니 짧은 출전주기를 불사하고 출전한다. 다시 2000m 장거리에 도전했는데 마사회 국제팀의 전갈에 의하면 컨디션이 최상이라 해볼만하다는 현지 진단이 나왔단다.

사실 올해는 두바이월드컵에 내 노라 하는 기대주 네 마리가 도전해 여느 때보다 많은 기대를 모았다. 팬들 모두 숨죽이고 기대에 찬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부디 작년만큼 만의 성과를 얻길 바라면서 은근히 쾌보를 기다렸지만 서울경마장에서 돌콩(2018년 한국경주마 랭킹11위),  부산경마장의 에이스코리아( 2018년 한국경주마 랭킹5위), 부활의반석(2018년 한국경주마 랭킹 16위) 세 마리 모두 한국경마를 대표해 출전했는데 불구하고 첫 번째 경주에서 모두 하위권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 뿐 아니라 서울의 최고머니(2018년 한국경주마 랭킹16위)는 현지에 도착해 컨디션이 난조라 경주 한번 뛰어보지 못하고 좋아지길 기다리다가 그냥 돌아 왔으니 공들였던 만큼의 기대를 모두가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 경주를 치른 세 마리의 한국대표마가 두 번째 경주에서도 모두 부진했으나 유일하게 돌콩이 세 번째 경주에서 우승을 거두며 꺼져가던 불씨를 기어코 살려냈다. 그리고 이번 토요일인 9일 네 번째 경주를 치른다. 정확히 8일만의 출전이라 염려가 크지만 모두가 이왕에 불씨를 살렸으니 타오르는 불꽃이 되길 바랄밖에, 마권을 사고 경주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토요일을 기다린다.

각 마방마다 경주마가 많지만 모든 경주마가 출전해 우승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마방마다 소속한 경주마가 많지만 마방을 대표하는 효자마 또한 많지 않다. 가운데 대표마는 있다. 한국경마를 대표해 두바이월드컵 출정한 네 마리 모두 우승을 거두고 돌아오기를 바라지만 유일하게 돌콩만이 남아 그 등짐을 졌다. 대표마로서 부담은 크겠지만 토요경주에선 다 내려놓고 편안하게 달리기 바란다. 레이팅을 올린 다음 “그 끝이 창대함”을 제대로 보여주길 바란다. 돌콩의 무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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