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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오너스컵 대상경주

작성일| 2019-07-27 07:01:56 조회수| 447

7월초에 장마가 시작되었지만 제주와 남부지방에만 비를 뿌리고 그 외 지방은 마른 장마로 이어지더니 오늘부터는 중부지방에도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 습도가 높아지면서 공기도 축축하고 회색구름이 가득한 하늘이 제법 장마철 같다. 본격적인 장마가 이번 주말이 지나서야 잠잠해진다는 기상예보가 정작 딱 들어맞는다 해도 일요일 부산경마장에서 있을 제13회 오너스컵 대상경주는 부득불 불량주로에서 펼쳐지겠다. 야간경마가 시작된 지 벌써 4주째를 맞으면서 장마철 경주로는 기수들이나 경주마에게는 여느 때보다 힘든 시기가 된다.


주말을 고비로 이 비가 끝나면 8월이 온다. 한 사흘이 더 남겠지만. 물론 8월이 왔다고 불시에 습도가 높은 7월의 더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삼복더위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안도는 있다. 작년보다는 올해는 열대야도 그리 심하지 않았지만 일본 아베정권의 비논리 경제침략에 공분하며 마음들이 많이 지쳤다. 한시 바삐 그들의 볼 성 사나운 행태들이 이 땅에서 사라지길 바란다. 매년 여름 경마장을 찾는 팬들은 딱히 피서를 가지 못해도 경마장에서의 어쩌면 우리들만의 즐거움이 있었다. 특히 월초부터 시작한 금, 토요일의 야간경마를 처음 접하는 팬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집과 직장을 잇는 거리가 온통 폭염으로 휩싸이고, 빗에 젖어 있어도 서울, 부산경마장을 찾으면 냉방이 빵빵하게 잘 돌아간다. 무더위를 한방에 날리는 데는 그만한 데도 없겠다. 단지 무리한 베팅으로 주머니를 털리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이번 주에는 최근 득세했던 서울경주마들의 여세가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서울, 부산 오픈 대상경주가 펼쳐진다. 지난 몇 년 동안 서울경주마들이 부산경주마들에 아예 주눅이 들었던 것을 벗어 던지면서 서울 팬들을 한결 흥겨운 대상경주를 펼쳐 왔던 것을 제지하려 나선 부산경주마들의 각오도 대단하다. 부산경마장 한쪽만의 대상경주에 식상했던 팬들이 서울, 부산 오픈대상경주가 대등하게 균형을 이룰 때 더 큰 환호와 응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런 기분이 과연 오는 일요일(7월 28일) 부산경마장 제5경주(1600m)의 제13회 오너스컵 대상경주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이번에는 출전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공평하게 서울, 부산 각기 6마리씩 출전 총 12마리가 격돌한다. 서울에서 내려간 유일한 국산 수말 한 마리가 11마리의 미제 수말과 거세마들을 대적한다. 4세마가 7마리로 절반을 넘고, 다음 5세마가 3마리, 세 살 배기 한 마리, 6세마가 한 마리 도전했다. 유일한 세 살 배기가 54kg의 등짐을 짊어지면서 57kg의 등짐을 진 적수들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보겠지만 전성기의 준족들이 그깟 3kg쯤이야 1600m거리에서 큰 부담이 되지는 않겠다.

최근 오픈 대상경주에서 부산경주마들의 패배했던 이유를 굳이 찾자면 19조 소속 경주마들의 부진에서 찾을 수 있겠다. 19조의 부진은 곧 부산경마장의 부진으로 이어진 것은 19조가 부산경마장을 대표했다 해도 과한 표현이 아닌가 보다. 그런데 이번엔 양상이 예전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이 확 온다.  19조에서 동반 출전하는 두 마리가 만만치 않고 서울경주마들이 객관적으로 약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경마장의 신예 5블루치퍼(미 거 4세 6전/5/0 유현명)는 덩치가 산만한데다 보폭이 장난이 아니다. 그뿐 아니라 고가에 구입한 기대주에 3연승가도를 달려왔다. 더해서 부산 최고의 유현명기수가 탔던 여느 경주마들의 고삐를 슬며시 내려놓고 선택했으니 은근히 함께 3연승을 노리겠다는 심정과 각오도 엿볼 수 있겠다.

여기에 대적할 같은 마방의 11백문백답(미 거 4세 18전/6/4 이효식)은 거리경험과 출전경험에서 단연 앞설 뿐 아니라 19조의 주전 신예기수가 고삐를 잡은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초반부터 이 두 마리의 기선을 제압하고 선두에 나설 1에이스코리아(미 거 4세 12전/7/1 서승운)는 금년 초 두바이 국제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와 국내무대에서 재기에 성공한 터라 녹녹하게 잡히지 않을 적수로 부상하겠다. 부산경주마들이 유리한 일전으로 예고되는 가운데 서울경주마 6마리 가운데 2플라잉뮤닝(미 거 4세 15전/2/5 이준철)과 4위너골드(미 수 5세 18전/8/4 이동하) 두 마리 모두 안쪽 게이트를 뽑았고, 최근 장거리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여세를 이어 준다면 기습이 가능한 복병들로 서울경마장의 자존심을 고수하려 분투하겠다.

 

어느 경주를 막론하고 강하면 강한 대로 약하면 약한 대로 모든 출전마는 우승을 목표로 한다. 이번 대상경주야말로 너나할 것 없이 대등한 적수들이 모였다. 누구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난타저이 예고된다. 과연 여하히 출사표를 던지면서 세웠던 작전대로 경주가 여하히 풀리느냐에 따라 우승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겠다. 위에서 열거한 5마리가 미세하게 우승권 진입이 가능하다면 약간 밀리지만 6킹오브글로리(미 거 4세 13전/7/1 이성재)와 10하바나찰리(미 거 3세 7전/4/3 김동수) 역시 막강한 도주력을 초반부터 제대로 발휘해 아직 다보여주지 못한 여력을 끝까지 덜미를 잡히지 않고 버티면 바로 파란일 수밖에 없겠다.

 

어느 말 도 믿을 수 없고, 어느 말도 버릴 수 없는 난타전의 이번 오너스컵 대상경주의 우승은 그 어느 때보다 값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경주를 통해 명마의 탄생을 기개하면서 조심스런 접근을 부탁하고 싶다. 모든 출전마와 출전 기수의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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