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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Jocky Memorial경주

작성일| 2019-08-17 08:58:33 조회수| 226


경마는 경마창출 집단과 시행을 맡고 있는 한국마사회가 서로 협조하면서 바퀴를 돌려야 경주가 성립된다. 같은 방향으로 힘을 합쳐 돌렸을 때 한국경마는 앞으로 나간다. 한국마사회가 팬들의 흥미를 제고해서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놓더라도 조교사협회나 기수협회나 마주협회, 등등 경마창출 단체에서 시행에 협조하지 않으면 무산되고 만다. 이번 주 토요일 9경주 1300m거리와 일요일 8경주 1300m거리에서 ‘서울베테랑기수 챔피언십 라운드1,2’경주를 기획했다. 팬들께 공공연히 공지했으나 출주등록에서 불발돼 무산되었다. 어렵게 좋은 생각을 낸 마사회가 물을 먹었다. 혹서기 휴장이랍시고 각 경마장이 돌아가며 쉬면서 팬들의 경마에 대한 흥미도 많이 반감되었다. 이에 흥행을 도모하려고 한국마사회가 야심차게 기획했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한국마사회의 의도가 공염불이 되었다. 애궂은 팬들만 폭염 속에 펼쳐지는 경마에서 새로운 흥밋거리를 찾아 볼 수 있겠다 싶었는데.... 어느 쪽의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참 어처구니없는 없이 불발로 끝났다. 그 속내를 들여다보기 보다는 늘 마사회와 경마창출 단체 간의 끝없는 불협화음을 그들이 또 드러냈구나, 그냥 웃고 지나간다. 평소 서로간의 신뢰가 있기라도 했다면 과연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그런 기획이 나왔다면 진즉에 서로 머리를 맞대고 협의해 합의를 끌어내는 게 옳지 않았을까. 피차 상식을 갖추고 만났다면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되겠다. 다시는 팬들 앞에서 공염불이나 지껄이는 마사회가 되지 않으려면 경마창출 단체와 평소에 신뢰를 얇게라도 쌓아가야 할 일이다.

경마창출 단체도 무성의하기는 그들과 똑 같다. 그들이 일방적으로 기획하고 협조를 구하지 않았다 해도, 최소한 통보를 받았다면, 팬들 앞에 던져진 약속 하나 때문이라도 일단 협조해서 성립시키고 난 후 따져야 하지 않았을까. 팬들은 그 속내를 들여다보기조차 싫겠다. 팬들이 그 내용까지 일일이 따져봐야 할 일은 아닐 테니까 말이다. 아무튼 조금은 경주와 경주가 상관관계를 갖으면서 재미를 더해줄 수 있는 ‘베테랑기수 챔피언십’ 경주는 물 건너갔다. 베테랑 기수는 누가 선정  될까도 궁금했겠지만 그냥 출전등록현황판에 떴다가 슬그머니 사라졌다. 이런저런 관심조차 없이 경주만 돌아가기를 바라는 팬들에게야 웬 소리냐 하겠다.    

경마가 이뤄지려면 경주마는 기본이 된다. 경주를 펼칠 수 있는 주로와 경마장이 있어야하고, 경주마를 먹이고 훈련시키는 관리사와 조교사 그리고 마사가 있어야 할 뿐 아니라 경주마를 몰고 달려 줄 기수 또한 있어야 한다. 한 축이라도 삐끗하면 경주는 펼쳐질 수 없다. 가운데에 팬들과 가까이에 있는 기수들을 경마의 꽃이라 하는 이유가 있다. 기수가 꽃인 이유는 경주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를 경주로에서 결정하고, 그 결과에 따른 책임까지 진다. 그들은 늘 겸손해야한다. 유일하게 경주마의 잔등에서만 ‘갑‘이 될 수 있을 뿐 언제나 ’을‘로서 만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우승 후에도 그들은 조교사께서 내린 작전 덕분 이었다,고 영광을 돌릴 뿐 이다.

 

실상 우승 작전의 절반쯤은 조교사의 작전이 맞아 떨어졌을지 몰라도 절반은 기수의 말몰이가 탁월해 일궈지지 않았을까. 기수들은 약자들이라 언제나 기승 기회를 베푸는 그들 앞에 다소곳해져야만 한다. 반대로 입상에 실패하면 그들은 팬들의 야유와 질책을 고스란히 받아내야 한다.  그들은 위험한 불량주로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나서야한다. 세계경마 역사엔 많은 기수가 경주중 낙마 사고에 의해 불구의 몸으로 한 평생을 살아가거나 경주로에서 목숨까지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재결위원의 보고를 토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2008년 기준 62명의 기수가 146건의 사고로 총 235%라는 극심한 부상빈도를 보여준다. 이는 경마라는 스포츠의 태생적인 위험성의 문제만이 아니라, 경주 기승이라는 본연의 업무 이외에 기수들이 신마 조교나 경주 조교가 아닌 일반조교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경마의 특수성에서 비롯한다, 고 할 수 있다.' 고임대규 기수가 경주중 낙마사고에 의해 순직한지도 어느새 12년이 흘렀다. 2007년 8월 이맘때쯤 여름밤이었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한국경마가 이나마 성장해온 이면에는 경주중 순직하거나 다쳐 경마장을 떠난 많은 기수들의 희생이 있었다.

 

한국마사회는 그들의 부상이나 순직을 소중하게 안아 줘야할 책임을 끝없이 있다. 일본이 전범국가로 동남아 이웃국가들에게 영원히 그 죄과를 사과해야하듯이. 당시 물질적인 위로만으로 의무를 다했다 할 수 없다. 상시 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달리는 주로는 안전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 고임대규 기수가 떠난 이듬해 2008년부터 경주중 순직한 모든 기수들을 기리는 ‘추모경주’를 만들어 이어 온지 올해로 11년째를 맞는다. 물론 지금까지도 한국마사회는 나 몰라라 외면해왔다. 추모경주를 특별경주로 격상하는 관심만 기울여 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있다. 경마의 이미지 제고에 쓸데없는 짓 백가지를 떠벌리는 것 보다 백배의 감동을 줄 수 있었을 터인데 그들은 이에 냉담했다.

 

아마도 올해도 마찬가지 기수협회가 “우리 협회는 경주로에서 사력을 다해 경주에 임하다 유명을 달리하신 기수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Jockey Memorial 경주를 개최할 때마다 기수 상금의 일정부분을 장학기금에 기탁할 예정이라, 면서 그들만의 경주를 쓸쓸하게 펼치겠다. 선진경마로 바짝 다가서자면 경마의 꽃이 아름답게 피워져야 하지 않을까. 마사회는 가끔 경마의 주체가 그들 인양 착각 속에 빠진 모습을 ‘베테랑기수 챔피언십’경주의 불성립에서도 여실히 보여주었다. 

 

거듭 촉구하지만 Jocky Memorial경주를 ‘부디 상금도 듬뿍 올려 특별경주로 격상시켜 주기’ 바란다. 한국마사회가 먼저 마음을 열고 경마창출 단체를 더 많이 생각한다면, 그들 역시 마음을 열고 팬들을 위한, 한국경마를 위한 일이면 적극 동참하지 않을까. 목숨을 바쳐 한국경마사를 쓴 고인을 기리는 내일, 제11회 Jocky Memorial경주가 펼쳐지는 그 순간만이라도 그들을 진심으로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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