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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비켜!' 말들에게도 백신이 있다?

기사입력| 2020-03-26T14:34:38
코로나19 출현으로 전 세계적인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말산업과 경마를 지탱하는 마필에도 이러한 무시무시한 영향력을 끼치는 전염병이 존재한다. 바로 '말인플루엔자(equine influenza)'다.

말인플루엔자는 1956년 체코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세계 각지로 전파돼 매우 전염력이 높으며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강한 전파력으로 악명 높다. 바이러스는 공기 중으로 약 45m까지 전파가 가능하며 말들 사이의 호흡감염 또는 사람이나 장구 등을 통한 전파 또한 이뤄진다. 범위를 넓히면 말인플루엔자는 사람에게 작용하는 인플루엔자, 조류 인플루엔자와 동일한 바이러스 계통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아직까지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없다. 말인플루엔자 특유의 폭발적인 감염력으로 인해 OIE(World Organization for Animal Health, 세계동물보건기구)에서는 주요 가축 전염병으로 등재해 관리하고 있으며 전 세계 감염 현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말인플루엔자 창궐하면 말산업, 경마 큰 타격-예방 필수

말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말산업, 특히 경마 산업은 큰 경제적 피해를 입게 된다. 2007년 8월, 호주에서 말인플루엔자가 발생하여 연말 기준 만 여개 시설에 약 7만6000마리가 감염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전염병이 종식됐음에도 말 치료비용, 말 관련 경기 등의 취소로 약 2000억 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례도 있다.

같은 해 일본에서는 JRA 소재마 중 12.8%가 말인플루엔자에 감염돼 경마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2015년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수출된 25두의 말에서 말인플루엔자가 발생해 말레이시아산 말 수입이 일시 금지되기도 했다.

이러한 경제적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필수다. 백신접종으로 충분한 항체가 생성된 말은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감기 증세를 보이는데 반해 백신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말에서는 거의 대부분 감염이 진행된다. 특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말에서는 잠복기가 짧고 바이러스 확산이 빠르게 이어져 전파가 급진적으로 전개된다. 따라서 말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백신 접종은 필수 사항이다.

▶한국마사회, 1997년 일본 뇌염 발병이후 철저한 질병 컨트롤

한국마사회는 1997년 일본 뇌염이 경주마에게 발병한 이후 철저한 질병컨트롤을 해 오고 있다. 2009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전국 말 예방 백신 접종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다. 매년 연 2회씩 백신 접종을 실시하며 2019년에는 2만3000두 말에 대해 OIE에서 권장하는 균주를 포함한 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또한 접종마에 대해 매년 정부와 공동으로 항체가를 측정하고 있으며 접종마 90% 이상에서 충분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경마공원 내에서는 2000년 이후로 20년 연속 말인플루엔자 발병률 0%를 기록하며 발병 사례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준 영국, 독일 등 전 세계적으로 말인플루엔자가 약 150건 이상 발생했던 것과 비교해 월등히 뛰어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마사회는 말전염병 없는 청정한 환경 유지와 안정적인 경마 시행의 기반을 이루는 토대를 착실히 다져 나가고 있다.

국내 말산업 전반에 '코로나 블루'가 드리운 2020년에도 말전염병 예방을 위한 한국마사회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전국 말 방역 시스템을 가동, 주요 말전염병에 대한 예방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말전염성자궁염(CEM) 조기 근절을 위한 일제 검사를 지속 시행 중이다. 또한 정부 방역기관 합동으로 주요 말전염병 발생 모니터링 및 예찰활동을 추진하는 등 청정 환경 조성과 전염병 사전 차단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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