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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서울 경마공원 48조 수장 김대근 조교사, '50년' 이야기 품고 은퇴

기사입력| 2021-07-01T13:38:06
2007년 농림부장관배 제이에스홀드와 김대근 조교사(오른쪽).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성큼 여름이 다가온 서울 경마공원에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이가 있다. 7월부로 49년의 경마장 생활을 마무리하는 김대근 조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6월 20일, 조교사로서 마지막 경주를 마친 그의 경마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경마 최초 삼관마 '제이에스홀드'부터 작년 '역주행'까지…쉼 없이 달려온 조교사 생활

1986년에 데뷔해 지금까지 총 8178전 793승(승률 9.7%)을 기록하며 한국 경마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김대근 조교사는 KR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촌형인 김춘근 조교사의 권유에 따라 1972년 기수 양성소에 입교하며 경마장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이후 6년간의 기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말 관리사를 거쳐 조교사로 데뷔했다. 경마와 연을 맺고 50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흘렀다.

그는 평소 다른 동물들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게 말은 조금 특별한 동물이다. 애정을 갖고 대화하면 그 만큼 말은 순하게 잘 따른다는 점, 그 눈을 보면 참 초롱초롱하니 예쁘다며 웃음을 지었다. 김대근 조교사가 느끼는 말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말에 대한 사랑에서 전해지듯 지난 49년은 말과 함께 빛나는 시간들이었다. 김대근 조교사는 우리나라에서 탄생한 최초의 삼관마인 '제이에스홀드'의 신화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제이에스홀드는 10전 9승, 승률 90%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며 지금까지도 경마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명마다.

제이에스홀드가 2007년 뚝섬배를 시작으로 코리안더비, 농림부장관배를 휩쓰는 활약에 힘입어 김대근 조교사 역시 그 해 최우수 조교사로 선정됐다. "최고의 영광이었죠. 말 한 마리로 인해서 우수 조교사도 됐고 제 조교사 생활 중에 최고로 전성기였다고 봅니다" 그는 조교사 인생 중 가장 기억나는 말이자 잊을 수 없는 말로 당연 제이에스홀드를 떠올렸다.

이 외에도 '남해대왕'과 '보석' 등 명마의 탄생엔 언제나 그가 함께였다. 지난해와 올해는 남다른 성적을 기록하며 역주행의 신화를 써내려가기도 했다. 역주행의 비결을 묻자 그는 이준철 기수가 잘 타줬기 때문이라며 후배에게 공을 돌렸다.

2015년 마주협회장배 우승마 남해대왕과 김대근 조교사. 사진제공=한국마사회
▶48조는 이준철 조교사가 계승. 김대근 조교사 '쉬면서도 경마에 대한 관심 놓지 않을 것'

김대근 조교사가 떠난 48조 마방은 조교사로 새 인생을 시작할 이준철 기수가 이어받는다. 이준철 기수는 48조의 계약 기수로 마방 대표 얼굴이기도 했다. 이준철 기수와 김대근 조교사는 마지막 경주일인 6월 20일, 3승을 합작하며 아름답게 방점을 찍었다. 김대근 조교사는 이준철 기수에게 "앞으로 열심히 해서 조교사로서도 좋은 성적 거두길 바란다"고 애정어린 격려를 건넸다. 동시에 "48조에 좋은 일이 생겨 회식을 하게 되면 불러달라고 이미 말해뒀다"며 너스레를 덧붙이기도 했다.

은퇴하면 당분간은 쉬고 싶다는 김대근 조교사. 그에게 경마를 계속 지켜볼 것인지, 그리고 남아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물었다. "저는 은퇴하지만 경마가 잘 되길 바라고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겁니다"라며 경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동시에 "지금 한국경마가 침체기인데, 온라인 발매가 이루어져 하루 빨리 경마가 다시 활성화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끝인사를 전했다.

김대근 조교사의 은퇴식은 지난 6월 23일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의 주최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협회 담당자와 김대근 조교사의 가족들만 모여 조촐히 치러졌다. 경마와 연을 맺은 지 50년, 반세기의 깊은 이야기를 품고 걸어갈 김대근 조교사의 인생 2막을 기대해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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