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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경합

작성일| 2014-01-21 14:27:50 조회수| 21442

 

"모든 스포츠가 공정하게 성립되자면 엄중한 심판의 판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심판의 판단 영역은 누구도 거슬릴 수 없을 만큼 정당성이 갖춰진다. 가끔 심판의 결정이 팀의 감독과 선수의 항의를 받기는 하지만 번복은 불가피하고 경기는 그대로 이어지게 된다. 자격을 취득한 심판은 룰을 공정하게 지켜 경기를 엄중하게 진행시켜주기 때문이다.

경마도 마찬가지다. 경주에 지켜야할 룰을 기수들은 지키며 달려야 하고 재결은 공정한 경주가 이뤄지지 않으면 ‘심의경주’로 지정한 후 방해가 심한 경우 착순을 변경시키고, 경미한 반칙은 그에 적절한 제재를 가한다. 물론 대원칙은 경주의 매끄러운 진행이 뒤 따라야 한다. 재결위원은 경마 본질에 대한 안목이 탁월해 예리한 경주 판별력을 갖춰야하고 소신을 겸비해야 한다. 어느 마방이나 어느 기수에 편견 없는 공정을 앞세워야 한다.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매 경주 막대한 돈이 결려 더더욱 재결의 영역은 경마의 존립을 떠 앉을 정도로 막중하다.((2010년 5월 26일자 본인의 칼럼중에서)“

지난 1월 12일 4경주에 4번 마 ‘딕시바니’에 기승하여 인기 1위를 구가했으나 아홉 마리 도전한 1200m거리에 꼴찌로 들어와 기승정지 4일을 먹는다. 공교롭게도 같은 경주에 김 태훈 기수가 몰고 나섰던 인기 2위로 부상했던 6번 마 ‘클레이샷’은 6위로 도착하여 기승정지 2일을 받는다. 같은 경주에 비인기마 ‘욕심쟁이’와 '파티레이나‘가 동반 입상하여 대박경주로 돌변한 결과를 낳았다.

재결 쪽의 궁색한 답변은 “김혜선 선수와 김태훈 선수는 비록 경주 작전이 선행이었지만, 선행을 하기 위해 경주 초반 서로 경합하면서 말의 힘을 모두 소진시켜,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기승마가 탄력을 잃어버리며 말의 능력을 정상적으로 발휘하지 못한 것은 적절하고 효율적인 경주 전개를 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하여, 김혜선 선수에게 기승정지 4일, 김태훈 선수는 수습선수인 점을 감안하여 2일 감경하여 기승정지 2일을 처분하였습니다.”

고배당이 터지면 인기마 기승기수를 재결에서 제재한다면 경주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 문제는 ‘불필요한 경합’을 내 걸고 열심히 달린 기수를 제재하는 ‘우’가 오래전 따끔한 팬들의 지적에 사라졌다가 다시 유령처럼 고개를 들어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불필요한 경합’이 과연 경마에 적용될 수 있을까. 용어의 해석을 트집 잡으려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경마 본질은 어느 경주마가 빨리 달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느냐다. 경마 성립의 조건이기 때문에 경합이 없다면 경주의 박진감은 고사하고 영혼이 없는 야합경주가 된다. 경주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제일요건이다.

하루에 두 서네 개 경주는 늘 인기마의 몰락에 따른 비인기마의 선전으로 고배당이 터지는 것은 경마장의 일상이다. 원인은 간단하다. 인기마로 부상했던 경주마의 졸전이나 허상의 인기마가 제 능력을 다 발휘했으나 입상을 못한 경우와 숨겨진 복병마가 기습에 성공하면 배당은 터지게 마련이다. 배당이 터져야 대다수의 소액 베팅 팬들을 환호케 한다. 물론 경주에 비 적중 마권 구매자들은 한 동안 술렁거리며 아쉬움을 곱씹지만 경마의 본질인 것을 어이하랴 곧 진정되게 마련이다. 초보자도 익히 알고 있는 경마상식이다.

 

문제의 ‘딕시바니’는 전형적인 도주마의 성질로 태어난 새해 들어 세 살배기가 된 국산5군의 수말로 지금까지 다섯 번의 경주를 치르는 동안 3전만에 신나게 도망쳐 첫 승을 거둘 때 단거리 1000m였고, 이때 초반 스피드 s-1f가 13초 6이었다. 이때 단독선행을 받아 2위 마를 여유 있게 따돌려 종반 탄력도 잘나왔다. 시종일관 같은 페이스로 경주를 달린 것만은 분명하다. 쉬운 상대를 만나 승운이 따랐다 볼 수 있다.

다음 경주는 승군전으로 1200m에 도전해 역시 단독선행을 13초 3으로 더 빨리 편하게 받아 전력 도주했으나 막판 버티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기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할 때 막판 탄력 g-3f가 40초 8이 나와 전형적인 도주마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뒷심을 많이 보강하여야 중, 장거리에 도전할 수 있는 망아지임을 이미 두 살 때 네 차례의 경주를 통해 익히 보여주었다.

‘클레이샷’도 작년에 데뷔한 세 살배기 국산 수말이다. 작년 12월 두 살 마지막 시즌 3전만에 첫 승을 거두었던 신예기라 다음 경주였던 터라 인기를 모을 만했다. ‘딕시바니’만큼의 초반 스피드를 발휘했으나 역시 첫 승을 거둘 때처럼 막판 탄력까지 기대할 수 없는 선행마임을 그간 경주를 통해 보여주었다. 수습기수 김 태훈 역시 선행마인 ‘클레이샷’의 고삐를 잡고 초반 빠른 출발로 잠간 단독선두에 섰으나 바로 안쪽에서 빼어난 도주력을 발휘한 ‘딕시바니’에 선두를 내주고 딸아 붙어 두 마리가 4코너를 돌 때까지 거리를 두고 선행 리드를 지켰다. 어느 경주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그림이었다.

바로 선두에 나선 ‘딕시바니’와 선행싸움을 펼쳤다는 죄목으로 수습기수라 정상을 참작 받아 이틀간 기승정지를 받는다. 인기를 모았던 이유만으로 ‘불필요한 선행경합’이라는 죄목으로 기승정지를 받게 된 김 태훈 기수는 배려 깊은 재결위원의 인간적인 정상참작을 감사해야할까. 경주로에서 나가는 기수는 공평한 잣대로 제재당해야 하는데 수습기수라고 정상을 참작하는 것은 불공평함을 천하에 알리는 또 하나의 궤변이다. 수습 기수는 이미 경주로에 나갈 때 감량이점을 줘 공평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다음부터는 절대 선행력이 빼어난 인기마의 옆구리에 선행력이 있는 경주마를 몰고나가도 아가리가 찢어지도록 고삐를 당길지언정 앞서가는 말 옆으로 다가가선 안 된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바람직한 일인가. 두 기수에 대한 재결의 판단은 많은 팬들의 힐난을 받을 만 했다. 두 마리 모두 선행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승산이 없는 경주마들이라면 앞으로 인기를 모은 선행마들은 다를 선행마가 앞장에 나서면 따라가야 바람직한 말몰이로 인정한다는 얘기다.

재결위원은 인위적인 경주를 만들려는 잣대를 들이대고 기승정지를 때렸다. 한국경마가 앓고 있는 고질병인 ‘불필요한 선행경합’이 다시 고개를 쳐들고 열심히 달린 기수들을 농락하고, 그로 인해 경주의 질이 저하돼 고객들을 희롱한다면 이는 한국경마의 무덤을 파는 일이 된다. 용납될 수 없다. 그런 생각과 사고로 재결위원의 자리에 있다면 경마의 본질에 대한 재교육과 경주마 기승 훈련을 받아 이론과 실제를 겸비시켜야 옳겠다. 힘없는 영원한 ‘불루’ 경마창출자의 꽃인 기수는 영원한 ‘화이트’ 재결에게 찍소리 한번 못하고 제재를 받는다.

한국경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몇 년 전 읊어댔던 얘기를 다시 되풀이 해본다. *심의 경주 지정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심의가 지정됐다면 인기마나 인기기수에 연연치 말고 소신 있는 판정이 나와야 하고, *경주 중 졸지 않고 충분히 감시했다면 경미한 상황은 경주가 진행 중 심의가 이미 끝나야 하고, *편파한 판정이 팬들에 들키지 않도록 기술을 발휘하여, *공정한 잣대가 건재함을 시급히 알려가길, 특히 한국경마에 ‘불필요한 경합’이란 경마 본질을 저해하는 제재는 하루 속히 사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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