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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자키

작성일| 2014-01-06 11:21:30 조회수| 22967

지난 해 내내 서울경마장 중문을 통해 들어서면 바라보이는 신관 럭키빌 관람대의 뒤쪽 6층 벽면을 통째로 도배했던 ‘경마대통령 박 태종’ 대형초상화가 2014년 벽두 첫 경마 주간인 지난 주 떼어졌다. 그 자리에 새롭게 붙여 진 초상은 신예기수 ‘서 승운’의 미소였다. 2013년을 빛낸 기수가 입장하는 팬들을 향해 손을 들고 맞이하는 미소년 서 승운은 2013년 연도대표 기수로 선정돼 한국경마의 상징인 박 태종 기수와 임무를 교대한다.

 

불과 3년 전 2011년 8월에 데뷔한 서 승운 기수는 데뷔하던 해 이미 같은 해 출발한 동기인 이 아나와 이 혁 보다 월등하게 앞선 12승을 거두며 싹수를 보였다. 2012년 2년차 새내기로 32승을 올려 기존 기수들 못지않은 활약을 하더니 청운의 꿈을 안고 같은 해 미국 ‘찰스타운’경마장으로 4개월간 연수를 떠나 미국 지방경마장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해 한국경마의 위상을 끌어 올렸다.

 

지난해는 서 승운은 물오른 기승술을 마음껏 발휘해 문 세영(114승), 조 인권(97승)에 이어 당당히 내 노라 하는 선배 기수들을 제치고 85승을 챙겨 3위로 뛰어 오른다. 그는 데뷔 2년 2개월만에 종전 문세영이 보유했던 최단기간(2년 5개월) 100승(782경기)달성 기록을 3개월이나 앞당겼고, 지난 6월23일 ‘스포서울배’를, 10월20일에는 ‘경기도지사배’를, 12월1일에 ‘브리더즈컵’까지 우승을 해 데뷔 2년 남짓한 신예기수로는 상상키 어려운 한국경마사에 금자탑을 세웠다.

 

기수가 되려면 키가 168㎝ 이하로 작아야 한다. 부담중량이 경주의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경마라 체격이 작을수록 유리하다. 서 승운은 자신의 체격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독특한 기승술을 발휘한다. 남들과 다르게 짧은 등자를 사용, 안정감을 더하고, 달릴 때 공기 저항을 덜 받는 기승술을 익혔다. 최대강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승부근성이다. 아울러 높이사야할 부분은 경주 전개시 힘의 조절에도 대단히 능숙해 대형 선수의 자질을 제대로  갖추었다.

 

서울경마장 한 해 세 개의 대상경주를 휩쓰는 기염을 토하더니 지난해 11월에 일본 도쿄의 오이경마장에서 펼쳐졌던 한, 일경주마교류 대상경주에서 ‘와츠빌리지’로 ‘난칸’경마장의 내 노라 하는 기수들과 노련한 박 태종, 조 인권 기수까지 제치고 우승트로피를 챙겼으니 단연 한국경마의 내일을 짊어질 기수로 자리를 굳힌다.

 

한국경마의 리딩자키 계보는 전설 속이지만 면면을 이어왔다. 전산화시대가 열리면서 한국경마의 생생한 기록이 살아 숨쉬기까지 모든 경마기록은 구전으로 전해지다가 전설 속으로 사라져갔다. 그런 한국경마사지만 리딩자키는 부침해 왔던 것만은 사실이다. 가까운 뚝섬시절 서 성석, 조 후구를 비롯해 독보적인 존재로 활약했던 박 진호기수야말로 모든 기수들의 추종을 불허했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 경마예상가로 팬들과 교감하는 백 원기 기수가 리딩자키로 한동안 서울경마장을 호령하며 뒤를 이어왔다.

 

뚝섬에서 과천으로 이어지는 한국경마사에 통산 722승의 신기록을 세웠던 김 명국 기수가 새역사를 쓰며 조교사로 전환한 후 안 병기, 김 효섭 등이 박 태종 기수와 함께 리딩자키로 한국경마의 절정기를 오랫동안 끌어 준다. 감히 그 누구도 깰 수 없다는 722승 고지를 드디어 박 태종 기수가 넘어 1000승이란 금자탑을 세웠고, 지난해 통산 1861승을 거두었지만 한 해 다승부분에서는 71승이라 5위로 내려앉는다. 이미 문 세영으로 세대교체를 끝냈지만 한국경마의 상징인 그는 결코 녹 쓸지 않은 기승술로 새해맞이기념 대상경주에 우승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건재를 알린다.

 

2001년 데뷔한 20기 대표기수들 가운데 어깨를 나란히 했던 조 경호, 최 범현을 제압하고 독보적으로 앞장에 나서 새로운 시대를 열은 문 세영의 뒤를 바짝 치고 올라오는 조 인권의 뒤를 또 다시 서슬이 시퍼런 서 승운이 옥죄여준다면 지난해 데뷔한 이 찬호야말로 시대의 리딩자키들이 거두지 못한 데뷔 첫 해 27승이란 누구도 엄두를 못 낼 신기록까지 경신하며 한국경마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다.

 

세계 어느 경마장을 막론하고 한 경마장을 리드하는 리딩자키는 장기간 경마장을 주도하며 시대를 풍미하지만 어느 땐가는 세대교체를 통해 변화해왔다. 한국경마의 중심인 서울경마장도 실제로 장기간 집권했던 박 태종시대가 코앞에서 문 세영시대로 바뀌었지만 그 기세는 박 태종을 능가할 정도로 대단했다. 지난해 3개월간 해외 원정기간을 접어주고도 당당히 114승을 거두어 4년간 연속 100승 이상을 이어왔고, 당분간 문 세영시대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지난해 연도대표 기수로 후배 서 승운이 선정되자 위협을 느꼈는지 올해 2014년 새해 첫 경마가 열리자 강인한 체력과 물오른 기승술을 발휘해 무서운 돌진으로 자신의 위용을 만천하에 알린다. 토, 일 양일간 총 17마리를 출격시켜 물경 우승을 9개나 독식하고, 준우승을 세 개, 3위를 하나 챙겼다면 승율 53%에 복승율 65% 그리고 연승율 70%를 올렸으니 아무도 근접할 수 없는 기록을 세우며 달리는 모습이야말로 새 해 한국경마에 활력과 흥미를 고조시켰다. 바로 끝없는 팬들의 신뢰를 얻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우승을 향해 돌진하는 기수의 모습이야말로 경마를 살아 숨 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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