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목록

칼럼

코리아레이스 칼럼 코너입니다

‘조교사는 감독’, ‘기수는 선수로’에 대한 재고

작성일| 2014-02-17 12:18:15 조회수| 22975

 

왜정시대 즉 일제치하에 처음 경마를 받아들였으니 당연 경마에 관한 모든 용어는 일본 말로 이뤄질밖에 없었고, 해방 후 1949년 한국마사회로 개칭하였지만 경마에 관한 모든 용어는 일본말 그대로 사용됐다. 팬들은 자연히 그렇게 받아들였고 당연시했다. 마사회의 뜻 있는 재직자들이 이를 안타깝게 여겨 1989년, 1997년, 2009년 세 차례에 걸쳐 경마용어 순화작업에 들어가 경마관계자들 조차 몸에 깊숙이 배어 쉽게 바꿀 수 없었던 일상용어부터 순화작업을 본격화하여 25년간에 걸쳐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 많이 개선을 이뤘다.

세 차례에 걸친 경마용어 순화작업에 힘입어 오랜 시간 자연스레 받아들여진 경마용어는 거의 우리말화해 방송이나 언론 매체를 통해 일반국민에 거슬리지 않게 전달되므로 경마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하지만 아직 걸러내지 못해 찝찝했던 왜색의 경마용어를 보다 대중적인 스포츠-레저문화에 걸맞게 전환시키려 대대적인 순화작업에 손을 놓지 않고, 2012년 5월 마사회는 직원과 유관단체를 대상으로 ‘경마용어 변경’ 공모를 통해 어려운 경마용어 41건을 발굴해 8개월간 순화과정을 거친 후 지난해 1월부터 팬들에 ‘경마용어 변경 안내’를 공지한바 있다.

바뀐 경마용어는 28개, 순화어와 병행 사용하는 용어는 7개, 현행 용어에 기호병기 사용 용어는 6개로 총 41개인데 가운데 가장 바람직한 정화는 ‘승식’을 ‘베팅방식’으로, ‘재결’을 ‘심판’으로, ‘조교’를 ‘훈련’으로, ‘출주’를 ‘출전’으로, ‘환급금’을 ‘배당금’을 들 수 있다. 특히 ‘마필’을 ‘말’로 순화시킨 것은 높이 살만했다. 결국 일본식 경마용어를 우리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의 일환이지만 행여 더 나가 세계 공용경마용어까지 굳이 우리말로 가두는 일은 없어야 했다.

한 술에 배부를 수 없듯 경마용어 순화작업도 25년간에 걸쳐 진행해 오며 많은 시행착오가 뒤 따랐었지만 이제는 거의 완성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초 대대적 순화작업 가운데 옥에 티라면 ‘기수’를 ‘선수’로, ‘조교사’를 ‘감독’으로 바꾼 것을 지적할 수 있다.

“기수는 선수와 병행사용이 가능토록 여지를 두었으니 굳이 전 세계 경마 공통용어인 '기수'를 ‘선수’로 바꾸어 경마의 특성을 사라지게 할 필요가 있을까. 한국경마가 세계경마로 나가려면 세계 공용어까지 우리 것을 고집하여 족쇄를 채울 이유는 없다. 보다 한 발짝 멀리 본다면 더 큰 혼돈이 오기 전에 기수(jockey)를 선수(player)로 바꾸어 가는 것을 중단하길 바란다. 모든 운동선수들을 ‘player’라 하지만 수영 선수는 ‘swimmer'라 하듯 우리도 기수만은 기수라 부르길 바란다.” (2013년 2월 25일자 본인 칼럼 중에서)

어제  드디어 마사회가  “경마를 사랑해 주시는 고객님, 안녕하십니까. 한국마사회는 일본식 용어를 비롯, 이해하기 어려운 경마용어를 오랜 동안 사용해왔으나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하여 2013년 1월부터 총 42개의 용어에 대해 전문가들과의 협의 및 검증과정을 거쳐 경마의 스포츠적 속성이 부각되도록 일반 스포츠에서 사용되는 친근한 용어로 변경 또는 병행하여 사용 중에 있습니다.

병행 사용 중인 “감독·선수”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기존의 “조교사·기수”라는 용어가 경마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고, 경마의 고유한 특성과 정체성을 나타내고 있기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교사·기수/ 감독·선수’라는 경마의 대표적인 용어에 대해 고객님들의 소중한 의견을 듣고자 다음의 설문 응답을 요청 드리니 협조를 부탁드립니다.“며 원래대로 기수를 기수로, 조교사는 조교사로 되돌리는데 팬들의 의견 물어 그에 따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

물론 조교사협회와 기수협회는 지난 1월 23일 ‘감독’과 ‘선수’ 그리고 ‘팀’등 병행용어를 종전대로 조교사, 기수, 조로 환원해줄 것을 마사회에 정식으로 요구했고, 해당 용어를 사용하는 매체는 출입을 금지시키고 취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사까지 전달하는 강경한 의지를 보였다. 오랜 기간 통용돼 오면서 직업군의 보통명사화 된 ‘조교사’와 ‘기수’라는 명칭을 마사회 마음대로 바꾼 것에 대한 불만을 일 년 만에 내 놓은 것이다.

당사자들조차 그렇게 불리는 것이 싫다는데 굳이 국제화에 걸 맞는 ‘기수’를 당치않게 선수로 부르기를 고집한다면 그야말로 경마용어 순화작업의 대의에 어긋날 수 있다. 아무튼 이참에 주저 없이 바로 잡으려는 마사회의 멋진 모습이 보기 좋다. 박수를 보내며 아울러 많은 팬들이 이 설문에 참여하여 아직 끝나지 않은 경마용어에 대한 지속적인 순화작업이 계속되길 바란다.

  • 맨위로
  • 이전
  • 다음
칼럼표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9 조 성곤 승전보는 언제쯤 날아들까 2014.02.11 22554
8 금융정보보안 !! 2014.02.01 20467
7 알아두면 편안한 실업급여 ! 2014.01.24 21037
6 선행경합 2014.01.21 21442
5 리딩자키 2014.01.06 22966
4 국치일(國恥日) 2014.04.26 25984
3 황무지 2014.04.21 25861
2 입장료 2000원, 커피 값 300원으로 인상 팬들 발길 뚝 2014.02.27 22491
1 점심 시간이 너~무 길어요~~~ ^^:: 2014.02.24 35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