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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종 기수의 뒤따른 문세영 기수

작성일| 2019-04-05 12:57:02 조회수| 512

 

류현진 투수가 지난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가 7이닝 6피안타에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 투수의 호투와 팀의 지원으로 6-2로 맘 편하게 이겼다. 최고의 컨디션인 류현진 투수가 지난 시즌부터 선발 5연승 행진이다. 야구팬들은 류현진 투수를 보면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추억할 수 있겠다.

류현진과 박찬호는 2012년 한화에서 1년간 한 솥의 밥을 먹었다. 1년 뒤에 둘은 헤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프로야구를 시작한 류현진이 태평양을 건너 LA 다저스로 갔고, 다저스에서 활약했던 박찬호는 한화로 돌아와서 은퇴를 했기 때문이다. 둘의 인연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둘 모두 메이저리그를 다저스에서 시작한 것과 홈 개막전 선발승을 한 것과 시즌 2번째 홈경기에서 승리한 것이 똑 같다. 당시 박찬호 역시 홈구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것까지 류현진 역시 홈구장에서 그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다음 9일 시즌 세 번 째 등판을 해 승리투수가 되면 선배 박찬호가 가지 못했던 개막 3연승에 성공할 수 있다. 개막 2연승까지 박찬호와 같은 길을 걸었지만 박찬호를 뛰어넘는 류현진이 되길 바란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외롭고, 또한 수많은 고난을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박찬호가 최초로 걸어간 특출한 길을 따라 많은 한국의 후배 야구선수들이 따라 갔겠지만 류현진 만큼 따르는 선수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한국경마에서도 지난 토요일  국민기수 박태종의 뒤를 이어 문세영기수가 1500승을 거두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박태종기수가 최초로 쌓아올린 1000승의 금자탑부터 그의 발자국을 밟으며 문세영기수가 나란히 금자탑 두개를 쌓아올리고 있다. 이미 박태종은 2070승을 올리면서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의 가시덤불을 헤치면서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면 문세영기수가 그의 뒤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뒤 따른다고 마냥 쉬운 길은 아니겠다.


1987년 기수양성학교 13기로 데뷔한 박태종이 500승을 올린 1999년은 세기말이었다. 데뷔한지 13년 째 올린 기록이었다. 이 기록을 세울 즈음 한국경마는 최 전성기를 누릴 때였다. 데뷔한지 꼭 13년 만에 박태종이 세운 500승을 2001년 기수양성학교 20기로 데뷔한 문세영이 9년만인 2010년에 500승을 거두며 박태종 보다 4년을 앞당겼다. 뒤질세라 박태종이 2005년 6년 만에 1000승을 거두는가하면 또다시 2010년 5년 만에, 문세영이 500승을 올리던 해에 같이 1500승을 거두며 문세영 보다 1000승을 앞서갔다. 그랬던 박태종이 7년이 걸려 2017년 2000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1999년부터 2010년 10년간을 박태종의 최 전성기로 볼 수 있겠다. 2000승 이후 그는 급격히 우승 횟수가 줄어들며 뒤 따르는 문세영을 대적하기에는 힘이 부쳐보였다.

 

그런가 하면 문세영의 최전성기는 계속되었다. 500승을 올린 지 4년 만인 2014년 1000승을 올렸고, 드디어 지난 3월 30일 5년 만에 1500승을 달성했다. 데뷔한지 19년 만에 박태종과의 승차를 570승으로 줄였다. 문세영의 전성기가 이대로 이어진다면 5년 후엔 박태종의 최대 승수마저 뛰어 넘을 수 있겠다. 이미 지난 10년간 같은 주로에서 쌍벽을 이루며 경쟁했던 국민기수 박태종과 황태자 문세영의 세대교체는 팬들이 보는 앞에서 이어졌고, 이뤄졌다. 다만 두 기수를 같은 주로에서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시대의 경마팬에게는 복이라면 복이겠다. 좀 더 세월이 흐르면 박태종도, 문세영도 전설의 기수로 남겨질 테고, 후세대들에게는 전설의 경주로 남을 경주를 지금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야겠다.

 

박태종이 국민기수가 되기까지는 동료기수들이 술 마실 때 마시지 않으며 자기관리에 철저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태종 외에는 박태종이 세운 기록을 감히 그 어떤 누구도 그의 앞뒤에서는 이룰 수 없을 것 같았던 기록을 문세영이 그림자처럼 조용히, 그리고 더 빨리 이뤄내면서 다가왔다. 한국경마사의 새로운 기록을 쓰며 20년을 넘기지 않고 뒤따른 문세영의 가능성이 어디까지일까. 아무도 모른다. 다만 더욱 문세영이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박태종시대보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외국의 용병기수까지 가세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2019년 경마를 시작한지 어느새 한 분기가 훅하고 지나갔다. 2월 2주간 잔부상 때문에 휴식에 들어갔던 문세영이 올해 38승으로 당당하게 선두에 나섰다. 19년 만에 1500승 달성하면서 아홉수의 고비까지 무사히 넘겼다. 이제 그의 기세는 2014년과도 비슷하다. 한 분기를 마감하면서 38승이라면 한해 162승을 올렸던 그 해의 기록까지 깰 수 있을 것 기세다. 그는 이제 선행 일변도의 우승몰이에서 선입과 추입까지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이번 달에도 이번 주 토, 일과 다음 주 토요일까지 3일간 기승정지로 경주로에 나올 수 없는 것이다. 2월처럼 쉽게 극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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