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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86회 “재패니즈 더비”에서도 선행이 먹혔다

작성일| 2019-05-29 10:45:58 조회수| 1007

올 들어 펼쳐진 최근 몇몇 대상경주가 아주 싱겁게 끝나면서 의외의 결과 나왔다. 엇비슷한 적수들이 모여든 대상경주답지 않게 결승선상의 박빙의 승부를 보여주지 못했다. 검증되었던 능력 때문에 기대했던 인기마가 패배하면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우승마와 상대마의 격차 또한 대차로 벌어 진 것도 특징으로 지적된다. 그런 추세가 쭉 이어지면서 능력차가 뚜렷한 일반경주나 신마경주를 보는 듯했다. 우승마는 경주거리에 상관없이 경주 초반 기선을 제압하면 적수들의 추격을 원천봉쇄하면서 단독선행을 이어갔고, 경주는 끝이 났다.

 

지난 주 일요일(5월26일 9경주 2000m) 펼쳐진 “YTN배”에서도 ‘문학치프(문세영)’가 인코스 출발의 이점을 살려 초반 기선을 제압한 후 단 한 번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경주를 아주 편하게 끝냈다. 준우승을 거머쥔 ‘삼로커(박태종)’와 물경 12마신의 대차가 났다. 내 노라 하는 명마이며 순발력에서는 뒤지지 않았던 인기 1위 ‘청담도끼(안토니오)’는 초반 선행을 빼앗기면서 무기력한 경주를 펼치며 간신히 착순 대에 불을 켰다. 외곽으로 밀리면서 부지런히 뒤따랐지만 무너졌다. 치고 나갈 엿보았으나 결승선이 가까워질수록 직전 여유를 보였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반면 단독선행에 나섰던 ‘문학치프’는 뛸수록 더욱 기세가 등등했다.

모든 경주마는 대상경주 출전을 앞두고 철저한 준비를 했을 텐데 우승마와의 착 차가 멀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음에 대한 답을 한가지로 찾기는 쉽지 않겠다. 이런 현상이 비단 “YTN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리고 한 달 만에 경주마의 전력이 예측을 빗나가도록 달라질 수 있는 이유에 대한 답도 쉽게 찾을 수는 없겠다. 관계자들은 당일의 컨디션 운운하며 변명할 수 있겠다. 아니더라도 조교사의 사전 작전과 기승기수의 주로 작전에 따라 경주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지난 4월 21일 서울경마장에서 펼쳐진 “YTN배”와 같은 거리 2000m의 “헤럴드경제배”에서 '청담도끼(안토니오)'는 단독선행으로 내빼면서 같이 뛰었던 '문학치프(문세영)'와 '삼로커(박태종)'의 추격을 6마신이나 따돌리며 넉넉한 우승을 거두었다. 그랬던 ‘청담도끼’가 한 달만의 승부에서 무참하게 패배했다. 이것이 경마다, 라 하기 에는 옹색한 이유겠지만 경마에서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는 것만은 설득력이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경마는 이미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없을 테니까.

 

4월 28일 부산경마장의 “부산일보배”에서 역시 미국에서 돌아온 기대주 ‘뉴레전드(이효식)’를 ‘가온챔프(임기원)’가 제압한 이유도 초반 단독선행을 받고 경주를 주도했던 것이 주효했다. 최 외곽에서 안쪽으로 무섭게 날아든 기승기수의 주로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역시 짧은 거리인데 불구하고 준우승마와 5마신 대차를 냈다. 이유 역시 웬만하면 앞장에 나서면 우승까지 가는 요즘 추세에서 찾을 수 있겠다. 이런 추세는 서울, 부산경마장 불문하고 대상경주마다 이어지고 있다. 더 거슬러 내려가면 지난 4월7일 부산경마장에서 펼쳐진 “KRA컵 마일” 대상경주에서도 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던 적수를 경주 초반에 압도한 '글로벌축제(유승완)'가 넉넉한 우승을 거두었던 것 부터였다. 삼관 첫 관문을 월등하게 통과한 ‘글로벌축제’는 많은 찬사를 받았고, 팬들에게 올해 삼관마 탄생까지 기대케 했었다.

 

결국 이런 추세는 급기야 “코리안 오크”와 “코리안 더비”에 까지 이어졌다. 5월 12일 서울경마장에서 펼쳐진 “코리안 더비”1800m에서 또 다시 이변은 일어났다. “KRA컵 마일”에서 우승했던 ‘글로벌축제’가 예측했던 대로 최고의 인기를 몰아갔다. 게이트가 열리면서 안쪽 번호를 받은 ‘원더플플라이(문세영)’가 기습 선행으로 초반부터 경주를 주도하면서 우승을 챙겼다. 준우승을 거둔 ‘심장의고동(이동하)’을 역시 13마신 대 차로 따돌렸다. 물론 2관 도전에 나섰던 ‘글로벌축제(유승완)’는 선두권에 붙어봤으나 끝까지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파란의 결과를 제공마로 우울하게 패배했다. 결국 이런 추세는 5월 19일 부산경마장의 “코리안 오크스”까지 이어졌다. 두 살배기 때 대상경주를 쓸어 담았던 기대주 ‘대완마(안토니오)’를 초반에 제압한 외곽의 ‘딥마인드(서승운)’는 1800m를 뺑 돌면서 준우승마와 8마신 차로 적수들을 따돌렸다. 두 경주 모두 고배당을 선사했다.

 

이런 추세는 일본 열도까지 건너갔다. 5월 19일 동경경마장에서 열린 제80회 “재패니즈 오크스(잔디주로2400m 18출전)”에서는 중위그룹에서 경주를 풀어갔던 ‘러브스온리유(미르코 데무로)’가 선두권의 적수들을 결승선 직전에서 싹 쓸어버리며 아슬아슬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물론 위레서 열거했던 사례와는 다르지만 진검승부에서 능력마 위주의 입상이 깨진 것에서는 많이 다르지 않았다. 인기 1위 마였기에 단승식 배당은 낮았으나 선두권에서 경주를 풀어갔던 인기 12위 ‘커런부케오(아키히데)’가 2위를 해 복승식 251.4배가 나왔다.

 

5월 26일 지난 일요일 제84회 “재패니즈 더비”는 도쿄경마장 11경주 잔디주로 2400m거리에서 18마리가 도전했다. 당일 도쿄경마장을 직접 찾은 팬은 110,643명이라고 대형전광판에 일본중앙경마회가 자랑 질이다. 그야말로 그 넓은 경마장의 주로 내 공원까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리자 11만 명의 팬들이 일제히 예상지(우리와는 달리 신문형태라 손에 말아 쥐기가 편함)를 흔들며 박수갈채를 보낸다. 축제분위기가 절정에 올랐다가 금세 출발 직전 정적이 잠간 스치고 힘차게 발주대가 열리면서 푸른 잔디주로에 18마리의 세 살배기 준족들이 경주를 시작한다.

 

인기마는 세 마리로 압축돼 마권이 팔려 나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인기 1위 ‘6세터매리아(데미안레인)’의 출발이 주춤하면서 늦었다. 외곽에서 ‘15라이온라이온’이 미친 듯이 튀어 나와 기선을 제압하고 도주를 시작했다. 숨죽이고 바라보는 푸른 잔디주로에 댕댕거리고 4코너까지 물경15마신 대차를 내며 달아났고, 바로 뒤에서 거리를 재며 홀로 2위를 지켜간 인기 12인 ‘1로저바로스(스구루 하마나카)’가 4코너를 돌아서 결승선 직선주로에 나서면서 외곽으로 말을 빼 도주로 지친 15번을 결승선 400m를 남겨 놓고 넘어섰다. 결국 페이스 조절에 성공한 1번마가 결승선을 우승으로 통과했다. 인기 3위 마, 2위 마, 1위 마 순으로 착순게시 대에 불을 켜졌다. 결국 “재패니즈 더비”에서도 앞서서 경주를 주도한 경주마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인기 하위마가 우승을 거두는 순간 놀랍게도 11만 명의 함성과 박수갈채에 움찔했다. 놀라웠다. <그 것 하나만>은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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